-
-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 유럽 편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유럽여행 ㅣ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박미이.복혜원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우선 나는 빵순이가 아니라 밥순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해주고 싶다. 이러한 밥순이인 나에게도 빵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아! 주의사항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군침이 돈다는 것이다. 나는 저녁을 배불리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빵이 땡겼다.....ㅋㅋ 아마 출출할 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빵집으로 출동할 것 같은 느낌?!
빵자매는 실제 자매는 아니지만 빵과 여행이라는 공통사를 가지고 있는 친자매 같은 사이의 언니 동생이다.
둘은 우연한 기회에 포르투에서 만난 뒤, 시간이 흘러 같은 주제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다시 인터넷에서 만나게 된 인연이다.
나도 유럽 여행으로 몇몇 국가와 도시를 가봤지만 그때의 인연이 한국에서까지 이어진 적은 없어서, 해외에서 만난 후 인터넷을 통해 다시 재회하게 된 그녀들의 사이가 조금 더 특별해 보여 부럽기도 했다.
아무래도 책 제목인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답게 책 주제는 '여행'과 '빵'이다.
저자들의 애칭인 '빵밍이'와 '빵순희'가 가본 여행지와, 그 여행지에서 만났던 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 (오전 8시, 오후 12시, 오후 3시, 오후 5시, 오후 8시) 오전, 점심, 오후, 저녁 시간대와 어울리는 빵과 여행 기록들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도시별로 특색이 있는 빵들도 있고, 맛있는 빵집에 대한 소개도 같이 나와있어서 실제 여행 시 방문해보기 좋은 것 같다.
빵자매의 여행지 중에는 내가 가본 도시들도 좀 있었는데, 아무래도 밥순이인 나는 해외에서 한식당 검색이 우선이라 저자와 같은 여행지에서 맛있는 빵집을 찾거나 직접 빵을 사먹은 적은 없다.
브뤼셀에서도 그 많은 와플 가게를 그냥 지나쳐버린 나란 사람...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때 사먹지 않은 게 너무 아쉬워졌다.
여행 전 미리 이 책을 만났었다면 추천 빵집 몇 군데는 가봤을텐데ㅠㅠ 그래도 프라하에서 뜨르들로는 먹어봐서 다행이라고 위로해본다.
스페인에서는 해장을 추로스와 핫초코로 한다고 한다. 나도 추로스와 핫초코를 좋아하지만 사실 빵 종류는 디저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스페인의 해장 문화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먹는 디저트인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Tira(끌어올리다) Mi(나를) Su(위로)가 합쳐진 '나를 끌어올리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렇게 빵에 관해 몰랐던 이야기나 역사를 알게 되니 나도 모르게 빵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지난달 이사를 했기 때문에 어제저녁 우리 집에서 친구들과 집들이를 했다.
한창 신나게 술 마시고 놀다가 안주로 과자가 먹고 싶어서 슈퍼를 가게 됐는데, 슈퍼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동네 빵집에서 티라미수 파는 걸 보고는 책에서 봤던 티라미수가 생각나서 사왔다.
그리고 친구들과 맛있게 먹으면서 "티라미수가 '나를 끌어올리다'라는 뜻이래"라고 이야기해주니, 한 친구가 "달콤함을 끌어올린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사실 나도 정확한 뜻을 전해줄 수는 없었지만 달콤한 티라미수를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더 즐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