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에서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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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스티븐 킹. 그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3억 50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을 만큼 전세계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화 된 작품도 여럿 있을 만큼 이야기 꾼인 그의 이번 작품 <고도에서>는 점차 체중이 감소하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주인공은 195센티미터 거구의 스콧 캐리. 책의 시작은 그가 은퇴한 의사이자 동네 주민인 노인 밥 엘리스(일명 닥터 밥)의 집을 방문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 날부터 매일 몸무게가 0.5킬로그램씩 줄어들기 시작한 스콧. 더 신기한 것은 무거운 걸 들고 체중계에 올라서도, 맨몸으로 체중계에 올라설 때와 체중이 똑같다는 것!

 

 

그의 집 맞은편에는 '홀리 프리홀'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레즈비언 부부가 있다.

디어드리 매콤과 미시 도널드슨은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며 조깅을 하곤 했는데, 강아지들이 스콧의 집 잔디에서 큰 볼일을 보는 문제로 인해 갈등이 생겨 사이가 좋지 않다.

더 중요한 건 아무래도 '결혼한 레즈비언'이라는 편견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

​"우리 엄마가 저기는 가지 말라고 했어요. 좋은 아줌마들이 아니라서요."

"레즈비언이래요."

스콧은 관계 개선을 위해 디어드리를 찾아가며 노력했지만 스콧과 가까워지는 걸 원치 않던 그녀는 마음에 방어막을 치고 그를 밀어내기만 한다.

한편 그들이 사는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터키 트롯'이라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사실 디어드리는 육상 선수 출신이라 유리하기도 했지만 스콧도 같은 대회를 출전하며 그녀에게 내기 제안을 하는데..

스콧이 디어드리에게 제안한 내기의 내용과 결과는 무엇일까? 스콧과 디어드리의 관계, 그리고 몸의 변화는 없지만 계속해서 체중이 줄어드는 스콧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몸무게가 0킬로그램이 되는 날이 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읽는 내내 궁금증 폭발하던 소설!

 


 

​<고도에서>는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 전에 없던 상냥함."이라는 책띠의 문구처럼 평소 그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장르의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장한 남성이지만 이유 없이 몸무게만 매일 줄어드는 스콧. 무거운 걸 들어도 체중에 변화가 없다고 하니 예전 TV에서 봤던 달나라에 첫 발자국을 찍었던 인간이라는 영상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스콧의 체중이 '0'이 되어 더 이상 줄어들 체중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 건지 너무 궁금하며 한편으로 걱정도 되었다.

거기에 아직은 사회적 편견이 많은 동성애 문제도 같이 나와있어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꾼 스티븐 킹의 따뜻한 신작 <고도에서>. 분량도 많지 않고 가독성이 좋아 저녁시간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 따뜻하게 읽기 좋은 소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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