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생 새움 세계문학
기 드 모파상 지음, 백선희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르 피기로 리테레르'지에서 2004년 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8년 동안 프랑스 고전 작가들의 판매 부수를 집계한 결과 가장 많이 팔린 작가 1위가 <기드 모파상>이었다고 한다.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의 작품 <Une vie>

제목을 번역하면 '어느 인생' 혹은 '일생'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자의 일생>으로 번역되어 알려졌다. 역자는 여성의 일대기로 한정 짓는 단정적인 제목을 바로잡아 <어느 인생>으로 번역했다.

고전 문학은 어렵다는 나의 편견을 깨준 <어느 인생>.

사실 고전 문학은 읽어보고 싶어도 어려울 거란 생각에 선뜻 도전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는 내가 고전 문학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책을 읽는 내내 1800년대 배경의 프랑스 영화 한편 보듯 머리에 장면이 떠오르면서 술술 읽혔다.

아버지의 교육관에 따라 12살에 수녀원에 들어가 17살에 나오게 된 잔느는 앞으로 본인 앞에 행복한 일들만 펼쳐질 거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었다. 푀플 성에서 지내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잔느 앞에 쥘리앵이 나타난다. 부모님도 마음에 들어 하던 쥘리앵은 잔느에게 청혼을 하고,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들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까? 그들이 함께 시작한 삶은 어떠할까? 결혼이라는, 파기할 수 없는 이 긴 대면에서 서로에게 어떤 기쁨, 어떤 행복, 혹은 어떤 환멸을 마련해 두고 있을까?

 

책 내용은 주인공인 잔느가 수녀원에서 나오면서부터 그녀의 인생사에 대해 나와있는 그녀의 일대기이다. 암 유발자 쥘리앵 때문에 엄청 화도 나고 답답하기도 하고 잔느가 안타까워서 보듬어 주고 싶기도 했다.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보니 그 시대의 여성이 살아온 불행했던 삶을 알게 되어 안타까웠고, 역자가 말한 이 작품을 통해 모파상이 말하려는 건, '보라, 이 여자의 일생을'이라기보다는, '보라,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문구가 책을 다 읽고 나니 공감되었다.

책 초반 잔느가 수녀원에서 나온 이후로 그녀의 미래는 밝고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것 같았지만 어쩌면 질리앵이 나타난 이후 꼬여버린 그녀의 인생을 보며 책 주인공이 여자라서 <여자의 일생>이라는 제목이 붙었던 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남녀를 떠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든 인생사가 다 행복하거나 즐겁지만은 않듯이 사람의 인생이란 온갖 시련의 연속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들 눈에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고, 사실 파고들면 인생이란 거창한 것도 아니고 특별할 게 없다는 게 저자가 주려는 메시지가 아닐까?​

오! 나는 운이 나빴어. 모든 불행이 내게 쏟아졌지. 운명이 평생 악착스레 나를 따라다녔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