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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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었던 저스틴의 집에서 같이 동거를 했던 티나는 헤어진 후에도 계속 그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던 커플이라 헤어진 상황에서도 곧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그 집에 머무른 것이다. 그러나 저스틴이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티나에게 집세를 요구를 하게 되고, 결국 버림받은 티나는 새 집을 찾게 된다.

 

"네가 쥐꼬리만큼 받고 일하는 건 알아.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티피. 런던에서 400파운드짜리 월세를 얻는 건 불가능해. 그걸 알고는 있지?"

 

​아쉽게도 티나는 출판사에서 박봉으로 근무하는 신세였고, 런던의 높은 월세로 인해 독립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350파운드의 저렴한 셰어하우스를 선택하게 된다.

 

셰어하우스의 주인은 호스피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남자 간호사 리언.

그는 억울하게 수감된 동생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지불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평일에는 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여자친구 케이의 집에서 보내다 보니 사실상 공간만 공유하지 다른 시간대에 집을 이용하는 상황이라 서로 마주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된 티나와 리언의 마주치지 않는 룸메이트 생활!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메모를 통해 소통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점점 더 친밀하고 편한 사이가 된다.

사실 티나는 전남친 저스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었다.

감정 학대로 저스틴에게 세뇌 당하듯 길들여졌던 티나는 이후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려 하지만 몇 차례 우연히 저스틴을 만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 가스라이팅 :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 네이버 국어사전 ]

 

정말 소박하면서 사랑스러운 영국 소설 <셰어하우스>

엉뚱한 것 같으면서도 발랄한 여주인공 티나와, 조용하지만 책임감 있어 보이는 남주인공 리언.

둘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읽는 내내 몇 번이나 실실 웃으며 미소 지었는지 모르겠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봤는데, 읽기 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푹 빠져서 책이 두껍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 보듯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주인공 티나와 리언이 크게 남다르거나 특이한 캐릭터는 아니라서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읽었던 책 중 제일 재미있었다. 영드로 나와도 너무 좋을듯 ㅠㅠ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 로맨스 소설, 연애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정말 좋아할듯한 스토리로 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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