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꼰대 이야기 - 서른 살 언니가 스무 살 동생에게
황나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네게 먼저 손 내밀어주는 세상은 없다!"

 찬란한 인생을 응원하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들

 <젊은 꼰대 이야기>

 

꼰대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설교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젊은 꼰대 이야기>라는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인생을 어떤 식으로 살아야 된다는 연륜이 좀 있는 작가의 책인가 싶었지만 무스펙으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젊은 30대 여성의 이야기라고 해서 궁금해졌다.

<젊은 꼰대 이야기>를 읽기 전 해외취업은 무조건 현지인과 소통할 정도의 언어 실력과 고학력이 필수 조건이라 생각했는데, 과연 저자의 성공 스토리는 어떨까?

  

스물일곱 졸업과 동시에 외국계 회사에 입사한 저자는 어는 날 회사에서 30대 초반의 해외 지사에서 근무 중인 직원을 보고는 마음속에 목표가 생겼다.

  

나도 저렇게 커리어우먼이 되어야겠다!

 

​갑자기 찾아온 허리 통증으로 퇴사를 하게 되면서 그녀가 꿈꾸던 커리어우먼(연봉이 높고 어학 실력이 뛰어난)이 되기 위해 새로운 직장을 찾기 시작한다. 사실 토익 점수도 700점 미만이었지만 막연한 꿈만 가지고 해외 취업에 도전을 하게 된다.​

 

나는 해외 근무가 가능한 회사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해외를 가야 나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며,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나의 젊음과 패기라면 어디를 가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무대뽀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근거 없는 자신감(?)과 용기는 너무 부러웠다. 나라면 하고 싶은 생각보다 안되는 이유들(언어 실력 부족)부터 생각하며 포기할 것 같은데, 일단 하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사실 나도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동시통역사였다. 영어는 잘 하지도 못하면서 통역사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여서 한국외대에 입학하고 싶다는 꿈도 꿨지만 결국 더 이상 도전하지는 못했고, 그냥 현재 내 상황과 실력에 맞춰서 진학과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동시통역사라는 꿈은 막연히 어린 시절 나의 장래희망 정도로 남아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일단 나의 꿈에 도전했었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이 책 <젊은 꼰대 이야기>를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

 

 

 

​유학이나 해외취업은 그래도 어느 정도 집에서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집안이 풍족했던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반대로 집에 돈을 보태줘야 하는 힘든 상황이었다. 거기에 언어 실력도 부족했지만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인드로 밀고 나가서 성공한 저자의 20대 인생 스토리는 다사다난하면서도 한 편의 영화 같아 보였다.

물론 첫 해외 생활은 힘들었다. 어린 나이에 혼자 낯선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초반 불안증과 불면증으로 잠도 잘 수 없었고, 혼자라는 외로움과 외국인 신분에 부족한 언어 실력, 그리고 지금은 베트남이 많이 발전했지만 저자가 근무하던 시기의 하노이는 지금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나라면 포기했을 것 같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깡다구 하나로 버텨냈다.

아무래도 당시 베트남은 인기 있던 국가가 아니다 보니 한국인이 많지 않았다. 대신 관리자로 승급이 빠른 장점이 있었는데, 저자도 같이 근무하던 관리자의 갑작스러운 퇴직으로 스물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지점장이 되면서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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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락함에서 벗어나라.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기꺼이 어색하고 불편한 기분을 느껴야 성장할 수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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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루기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질병들 중 하나이며 성공과 행복에 미치는 피해가 매우 크다. (웨인 그레츠키)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보겠다는 자신감이다. 내가 해외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정말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엄청난 노력파라는 게 느껴진다. 힘든 환경에서도 남들보다 두세배 열심히 고생해서 거기에 맞는 대우와 보상도 받게되고, 부족했던 언어 실력과 업무도 장기간 끈질기게 노력해서 이루는 걸 보며 쉽게 포기하는 나와는 상반되는 모습에 반성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젊은 꼰대 이야기>라는 제목을 선택한 건 저자가 젊은 나이에 이룬 성과들이 많다 보니 본인보다 이제 사회 초년생인 친구들을 위해 선택한 제목 같은데, 전혀 꼰대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편한 동네 언니 느낌이랄까?

일단 책을 읽고 나니 뭐라도 도전하고 싶어진다. 정말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나와있는 '서른 살 언니가 스무 살 동생에게'라고 적힌 문구처럼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20대들, 특히 해외취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만 30대인 내가 읽었을 때도 와닿는 게 많은 책이었다.

무언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될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쉽게 포기를 했던 나였다. 작심삼일이라고 인내심 부족으로 운동이든 외국어 공부든 얼마 못 가고 포기하던 나에게 구세주 같은 책이었다. 목표 없이 살아온 일상에서 탈출하고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어진다.

항상 영어가 아니더라도 외국어 하나쯤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내일은 서점에 나가서 외국어 책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물론 요즘 인강도 잘 되어있지만 어떤 언어를 배우고 싶다고 딱 정한 건 없었기 때문에 일단 책들을 보며 나에게 맞는 걸 찾아보고 싶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듯 항상 생각에서만 머물렀던 걸 실행에 옮기려니 벌써 뿌듯해진다. 백세시대에 나는 인생의 삼분의 일 정도를 살았다. 아직 한참 남은 나의 인생을 응원하며, <젊은 꼰대 이야기>는 정말 인생 권태기에 읽어보면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인생 책으로 추천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나는 일단 그 해결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 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나는 일단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들어간 질문은 사용하지 않았다. 일단 시작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징징거리는 사람이 되지 말자. 제발 시작하고 나서 그 다음 일을 생각하자. 일도 운동도 책 읽기도 뭐든 시작부터 하자. 나는 당신의 그 시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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