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질러, 운동장 창비아동문고 279
진형민 지음, 이한솔 그림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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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폴폴 날리며 고무줄 사이를 넘나들며 놀았던 점심시간. 죽을 만큼 힘들게 오래달리기를 하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쉬었던 체육 시간. 친구들과 신 나게 뛰어 다니며 눈싸움을 했던 어느 겨울 날.
운동장, 하면 떠 오르는 기억이다. 내 어린 시절, 나의 운동장은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있어 주었다. 누구든, 무엇을 하든, 품어 주었던. 식상한 표현이지만 바다 같고, 엄마 같은. 운동장에 머물렀던 시간이 꽤 되었던 것 같다.

요즘 어린이들은 어떨까. 올해 봄만 해도 미세먼지로 운동장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고, 애국조회처럼 전교생이 줄 맞춰 운동장에 서서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 듣는 일도 없다. ‘소리 질러, 운동장‘ 나오는 풍경처럼 학원 차가 오기 전, 짬이 나는 시간에 뛰어 노는 정도 될까.

학교 운동장 개방의 물결이 밀려와 학교 담장 허물기 사업이 한창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운동장에서 각종 범죄가 일어나 교내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허물었던 담장을 다시 세우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모래 운동장을 잔디 운동장으로 바꾼 학교도 많은데, 각종 나쁜 것들이 들어 있다 하여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운동장, 너도 쉽지는 않았겠구나.

동해와 희주가 만든 ‘막야구부‘처럼 아이들이 마구 놀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마구 해 볼 수 있는. 그런 환경,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뭐 좀 재미있어서. 하고 싶으니까라는 어른들이 들었을때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이유로도 마구 매달려 그냥 좀 해볼 수 있는 거 말이다.
사는데 꼭 모든게 생산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하는건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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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쪽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잘하는 게 하나씩 있잖아. 그렇지? 어쩌면 하나 이상일지도 몰라. 중요한 건, 우리가 축구 말고 다른 방면에서 뛰어나다는 거야.˝
˝.......그런데 왜 어떤 분야에서는 형편없으면 안 되는 거지? 그건 정상적인 거잖아.˝

옮긴이의 말 145쪽
제각각 잘하고 못하는 분야가 있는데, 사람들은 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지 않느냐고. 경기에는 이기는 쪽과 지는 쪽이 반드시 있는데, 왜 무조건 이겨야만 하냐고. 자신들에게는 시합에서 ‘질 권리‘도 분명히 있다고. 왜 꼭 ‘승리‘만을 해야 하냐고.

내 말이 그 말이예요. 왜 우리는 모두 한 곳을 바라보나요. 그런데 쉽지는 않네요. 승리한 자만이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 생각이 온전히 내 생각 맞는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내 삶을 사는 과정에서도 그렇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줏대 있게 살기 참 어렵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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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에서 함께 읽은 책이다. 개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을 담고 있어 흥미롭다. 동시에 요즘 많이 언급되는 ‘동물의 행복할 권리‘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좋다.
‘돼지이야기‘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어 주었더니 매우 놀라워했다. 이 책은 2010년 구제역 발생 당시의 살처분에 관한 내용을 다루며 돼지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당장에야 이 작은 아이들의 달라진 생각으로 인해 무엇이 크게 바뀔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들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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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사람들은, 왜 ‘개‘를 ‘개‘라고 했을까? 나도 닉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사전에서 개를 정의할 때에도, 또다른 낱말이 필요할텐데 만약 그 단어의 뜻을 모른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뭐, 이런 생각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에 머리 아팠던 어린이 시절이 있었지.

닉과 같은 아이가 우리집에도 산다. 새로운 말을 자꾸 만들어 기분을 표현하거나 하는데, 신기한건 두 살 터울의 오빠도 그 말의 마력에 빠져 함께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사용하진 않지만 아이의 순수함과 엉뚱함이 묻어나는 말인 것 같아 내심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다. 요즘은 아이의 언어 창작활동(?)이 잠시 휴업 상태인 것 같다. 새로운 낱말이 나오려면 창작의 고통이 수반되어 그럴까?

4학년 1학기 국어 8. 국어사전과 함께 를 공부하며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 아이도 이 책을 무지 재미있어 하며 단숨에 읽어냈다. 닉을 천재라고 극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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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동물원 어린이의 시선에서 동물이 행복하게 살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잘 풀어냈다. 특히 조류독감, 구제역 등으로 살처분 되어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이 많은 요즘,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것을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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