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정리되지 않은 색과 향이 중요하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책의 향기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자기의 향과 섞이면서 인생의 멋으로 풍겨난다. 마음속 책의 색깔이 점점 덧칠해지고 풍부해져서 인생의 빛깔로 나타난다.
...사실 독서는 독서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아이 때 독서의 핵심은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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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밖에서 실패하고 절망할 때, 상처 입고 아파할 때, ˝괜찮다˝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부모. 그게 진정한 부모 아닐까? 그게 내 아이의 엄마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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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지독하게 첫 정을 줘 버렸구나. 원래 첫 정이 무서운 법이지.˝
˝첫 정이요?˝
˝그게 말이다. 처음으로 사랑을 너무 많이 쏟았다는 뜻이야.˝
아저씨와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흔히 말하는 잔 정이 없는 편이다. 잔 정이 없다라고 하면 휴머니즘이 없는 것처럼 여겨질까봐 어렸을 때는 신경이 많이 쓰였다. 넉살 좋고 누구와도 잘 지내는 친화력이 높아야 좋은 성격이라 하여, 그렇지 못한 나는 열등감이 많았고 성격을 바꿔볼까 노력을 해 본 적이 있는데 부족한 ‘잔 정‘ 또한 채워야 할 것이었던게다.

어쨌든 사람에게도 이러니, 동물에게 뭐 별달랐을리 있겠는가. 그다지 애정이 샘 솟지 않는다.
한솔이가 왕자에게 쏟는 유난한 사랑도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공감이 잘 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아저씨와 한솔이의 위 대화를 읽으며 무의식 속 자아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하하하.

학창시절, 무언가에 몰두하게 되면 빈틈 없이, 그 모든 것을 알아야만 직성이 풀렸다. 하나에 빠지면 온통 그 생각에 정신이 팔려 있으니 다른 것에 흥미도 없을 뿐더러 쏟을 에너지가 없었다.
그게, 참 힘들었다. 그래서 그 어떤 것도 관심 있게 찬찬히 들여다 보지 않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나름 방어 전략이었던 것이다, 나를 지키기 위한.

지독한 첫 정. 순수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의 난 순수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나,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진 않을 것이다. 변해가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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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호진이를 따라 전국 일주를 하고 온 것 같다. 자전거를 즐겨 타지 않음에도 오르막길에서 숨이 차오르는듯 답답해지고, 아스팔트에 후두둑 떨어지는 땀이 마치 내 것 같다.

‘땀은 고민을 없애 주고 자전거는 즐겁게 땀을 흘리게 하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하는 동안 오롯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호진이.

나도 몇 년 전, 무기력함에 힘들어 하던 때.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딸린 식구들이 있는 탓에 오롯이 혼자이지는 못했지만.
여행의 모든 것을 나 혼자 해 내야 했기에 부담감이 상당했지만(밤잠이 오지 않을 만큼^^)
그만큼 성취감도 컸던 터라 그 때의 여행지는 내게 남다른 상징을 갖는 곳이 되었고. 많은 고민을 했던 그 해가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우리 아들도 그 여행의 길목에 서 있는가 보다. 생각 보다 일찍인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지만. 좀 세련된 엄마로 아들 옆에 서 있고 싶어 마음을 다스려 보려 한다.

아들, 딸의 삶을 응원하며. 이 책,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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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글,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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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친구가 생각이 난다.
참 서로에게 특별했던 우리 셋.
어떤 일로 인해 그 중 한 친구와 서먹하게 되어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다. 멀리 살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첨단 시대에 전화는 커녕 톡도 주고 받지 않으니. 우리 사이, 뭔가 단단히 비틀어진 것이 분명하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일이 원인이라 생각이 들지만, 책 속에 나오는 기웅+동훈+민수처럼 속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내가 먼저 이야기 하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참 괴로웠다. 10년을 매우 가깝게. 참 많이 의지 했던 친구인데. 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너무너무 속상했다.
철 없고, 돈 없지만 순수했던 때. 많은 시간을 공유한 친구라 더 마음이 아팠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우린 너무 어른이 되어 버린걸까.

친구야. 네가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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