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녀석들 1
EINA TANIGAWA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야오이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멜로에서 에로까지는 가지만, 에로에서 포르노까지 가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고 해야 할까, 적응할 수가 없다고 해야할까.. 그런 이유로 야오이 물을 피해오다가, 최근에는 '영역화장'이라는 거대한 타이틀을 걸어두고 야오이 물을 접하기 시작했다.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BXB시리즈는 대체로 강도 약한 야오이물 시리즈라길래 이것부터 점령하기로 했고, 그래서 이 작품도 읽게 되었다. 우선, 밝히는 바이지만 이 작품은 절대 야오이가 아니다. 여자를 좋아하는 멀쩡한 녀석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네 명의 주인공들이 축이 되어 움직인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5:5 가르마의 주인공은 카토리. 일명 카트리느라고 불리는 제법 이상하면서도 또 괜찮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평범하다면 평벙한 녀석.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항상 애인을 구하는 녀석이다.

카토리의 친구인 나가시마. 아이돌처럼 귀엽게 생겼고, 성격도 명랑 쾌활! 평범한 인간의 괘도에서 살고 있는 녀석이지만 알고보면 여자 공포증에 시달리는 녀석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녀석 유스케. 악마의 화신과 같은, 울고 있는 애를 꼭 놀려야만 직성이 풀리고 카트리느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호모로 분해 버리는 그런 녀석이다. 마지막, 미소년으로 먹히는 아즈마. 여자가 줄을 서야 할 녀석이지만 알고 보면 이 네명 중에 가장 이상한 녀석이다. 지구용사 벡터맨을 믿는다고 하면 한마디로 정리될까? 이런 녀석들 이 책을 엮고 있다. 제목 그대로 '웃기는'녀석들의 퍼레이드 인 것이다. 거기에, 아즈마를 그런 마의 길로 빠지게 한 이상한 교사 미노루까지 합세하여, 허전해 보이는 그림의 결점 따위는 단번에 무시하게 하는 엄청난 효과를 내고 있다. 2권까지 나온 후에 왜 뒷권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을 내게 준 것을 뺀다면, 이 만화는 결코 겉표지 만으로 판단하여 우습게 볼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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