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하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음, 지비원 옮김 / 현암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소설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소세키의 소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소세키 이외의 소설 일반에 대해 작가가 제시하는 관점을 적용해보면 보다 풍성한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얼핏 가볍고 얄팍하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일독할 필요가 있고 좋은 책이라고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작가의 관점이 소세키 소설에만 유효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특히 나같이 책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며 책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으로 대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해독제 역할을 해줄것이다.

 또한 책 말미에 나온 '말'에 대한 단상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는데, 내가 이전에 메모해 놨지만 잊혀진 '말'에 대한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말'의 힘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하며 우리는 말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소설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나는 말하는 것이 단지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워 했고, 이로인해 과묵한 성격, 말이 없는 성격을 계속 유지했다. 이러한 태도로 볼 때 나는 지나치게 폐쇄적이었고, 나약했다. 이번 독서경험을 통해 나의 극단에 치우친 생각을 다소 수정하여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시도, 좋은 말이란 무엇일까? 에 대해서 계속 생각의 끈을 놓지 않으려 견뎌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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