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온톨로지 - 사랑에 관한 차가운 탐구
조중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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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걸 교수와 만남은 처음이 아니라 그의 대답을 짐작해보며 책을 펼쳤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답변보다 더욱 더 통찰이 빛나는 답변을 들어 책을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또한 그의 이전 <저작 달콤한 독약, 키치>,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그리고 <아포리즘 철학>을 읽을 때 와 닿지 않던 그의 생각에 조금은 더 공감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저자가 알려준 현대철학과 예술의 특성은 아무런 의미 교훈의 진공상태이지만 그의 저작은 나에게 큰 교훈을 준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예술과 철학을 공부한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거 따져 물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참 질문한 사람 무안하게 만들는 대답이다. 그렇다면 이게 끝인가? 이런 대답에 저자를 처음만나는 독자라면 황당하다는 생각이 멤돌거 같다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는지 그의 답변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이라고 불리는 것(예를 들어 섹스, 애정, 부모와 자녀간의 정 등이)들이 사랑이 아니라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해나간다.

 

이 책은 사랑의 대한 차가운 탐구라는 부제를 가지고 '사랑'이라는 녀석을 분석해 나간다. 하지만 거의 모든 것들은 양면성을 지니듯이 결코 차갑다고만 할 수 없는 탐구이다. 분석은 차갑고 냉정하게 우리의 나약함과 기존의 생각을 전복한다. 하지만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의 당신은 그에게 따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나 또한 이 책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작가에 대해 애정이 있는 독자로서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 그를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제자로서 말하건대, 당신이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나가다 보면 적지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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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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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눈물을 흘린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만수의 삶 자체는 감동이 었다. 그는 온몸으로 자기의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의 만수의 죽음보다 삶을 견뎌내는 것이 더 쉽다는 말에 공감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걸어온 삶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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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뿐하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음, 지비원 옮김 / 현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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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소세키의 소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소세키 이외의 소설 일반에 대해 작가가 제시하는 관점을 적용해보면 보다 풍성한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얼핏 가볍고 얄팍하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일독할 필요가 있고 좋은 책이라고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작가의 관점이 소세키 소설에만 유효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특히 나같이 책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며 책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으로 대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해독제 역할을 해줄것이다.

 또한 책 말미에 나온 '말'에 대한 단상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는데, 내가 이전에 메모해 놨지만 잊혀진 '말'에 대한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말'의 힘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하며 우리는 말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소설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나는 말하는 것이 단지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워 했고, 이로인해 과묵한 성격, 말이 없는 성격을 계속 유지했다. 이러한 태도로 볼 때 나는 지나치게 폐쇄적이었고, 나약했다. 이번 독서경험을 통해 나의 극단에 치우친 생각을 다소 수정하여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시도, 좋은 말이란 무엇일까? 에 대해서 계속 생각의 끈을 놓지 않으려 견뎌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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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볼 수 있는 글들 중 하나가 바로 젊은 세대 때리기이다. 여기에는 보수 진보 구분이 없다 너나할것없이 젊은세대들을 까내려간다. 더 웃긴 점은 젊은세대 내부에서도 자기들의 세대들에 대한 자조적인 비난으로 그들을 거들고 있다.
그들 언어의 모습들 면면은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예쁜여자가 나타나면 남자들의 시선이 모이듯 한가지 논리로 귀결된다. 이들의 논리와 그 타당성을 나눠서 살펴보고 대안을 생각보면

첫째 기성세대들의 논리이다.
요즘 젊은 것들은 말이야 하나같이 사회에 무관심하고 지 밖에 모르는데다 편안하게 나고 자라서 힘든 것을 모르며 도전정신이 없다.
좀 더 진보적 인사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않다
그들 또한 청년들의 자기 이익 밖에 모르는 점과 정치적 무관심에 대해 혀를 차기는 마찬가지이다

정말 이 모든 것들 우리가 이렇게 힘든 것이 우리가 잘못하고 무능하고 노력이 부족해서 일까?
아닐 것이다. 어떤 위대한 진화론자의 말에 따르면 환경에 잘 적응한 종이 살아남는다.
우리세대도 마찬가지이다. 기성세대에 의해 교육 받아오면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경쟁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될것 같다. 그렇게 살아온 세대에게 갑자기 성인이후의 삶의 방식을 바꿔라 고 한다면 이제와서 바꿔질까? 또한 이러한 주장은 기성세대와 현 세대가 처한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 현 세대가 발딛고 있는 상황은 경제불황이 지속되고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권 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있다. 맹자는 무항산 무항심이라고 했다. 나의 생활을 위한 물질적 토대가 없을 때 타인의 고통은 사라진다. 이러한 서로 다른 상황을 생략하고 무시한채 왜 자신들처럼 도전적이지 않고 사회에 관심이 없느냐는 식으로 모든 책임을 청년세대에게 전가하는 모습은 기성세대의 무책임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내가 생각할 때 일단 그들이 해야할 일은 수직적 입장에서 우리세대에 훈계하고 꼰대처럼 자랑질 할것이 아니라 수평적 입장에서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헬 조선을 만든 기여자의 반성하고 우리와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야할 태도를 보여야한다. 그때가 되면 비로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될 것이다.

두번째 2030대 일부 자기세대 때리기의 논리다.
내부비판은 기성세대의 논리를 내재화하여 동일 세대의 무기력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그런 류들의 글의 문제점은 주어가 없다는 것이다 나 아닌 청년층이 비난의 대상이 된다 비판과 비난의 대상에서 글쓴이 자기자신만 쏘옥 빠져버린다 자기는 안그런데 남들이 멍청하고 미개해서 현 상황이 이렇게 되었다라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책임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돌려버리는 어떤 지도자의 모습과 묘하게 겹친다
이런글들은 우리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시는 커녕 무기력과 자기혐호만을 다시금 확인시켜줄 뿐이다 안그래도 각종경쟁에 지쳐있고 온갖 모욕감과 패배감을 느끼고 있을 우리세대에게 치명적이다
나는 그런 글들을 쓰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따위 글들을 쓸 바에 그냥 닥치고 있어달라고..

이런 비난에서 벗어나 일부 유명인사나 지식인들은 우리세대를 동정하며 우리세대에게 연대하고 거짓힐링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그래야 이 '헬조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들의 말에 일면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그들의 대안에 대해 회의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이미 파편화되고 '우리'보다 내 이익이 편한 우리 세대에게.. 편안하게 앉아 커피나 한잔하면서 젊은이들이여 연대하라 저항하라 라고 하는 말은 현실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그냥 올바르기만 할 뿐이다. 한마디로 쓸모없다.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다고 나는 믿고싶다 나는 구체적인 대안을 말하고 싶다 바로 '투표하자' 것이다 누구한테 '비주류'에게
우리가 이 헬 조선을 벗어나 나이트메어 더나아가노말 수준정도로 바꿀 수 있는 어찌보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우리의 윗세대 중에서도 현재 비정상적인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바꾸고자 하는 세력이 있다. 우리가 그들과 함께한다면.. 기존의 기득권을 전복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준다면 적어도 우리의 지금 삶이 조금은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투표은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수단이다. 하루 겨우 30분 남짓 투자해서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리세대가 좋아하는 '가성비'가 어마어마하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

혹시 누가 거기서 거기다 라며 반박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끝없는 이 지리멸렬한 헬조선에서 벗어날 가능성 조차 사라진다

나비효과. 라고 요즘은 누구나 쉽게 알고 있는 상식이 있다 지금까지 이런 지식을 배우기만 해왔다 이제 이걸 써먹을 날이 왔다

4/13 당신의 작고 아름다운 몸짓이 가져올 결과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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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자로 사는 법
게리 콕스 지음, 지여울 옮김 / 황소걸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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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를 이해하고 싶어서 선택한 첫번째 책입니다.

저자가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데도 저는 머리가 나쁜 탓에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감은 어느정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번 읽어 보면 실존주의 큰 틀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저자의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어려운 철학이론에도 불구하고 읽는동안 즐거웠습니다.

중심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실존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고 진정성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삶은 고통스럽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삶은 그 자체로 분명 가치 있는 일입니다.

가끔 살면서 내 앞에 놓인 선택이 힘들어 회피하고 싶고 자기기만에 빠져 나태해질 때 이 책을 통해 다시 반성하고 진정성 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 이 책을 읽었다고 끝이 아니라 두고두고 곁에 두면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여러분의 실존주의 철학입문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실존주의를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존주의자의 삶을 살아보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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