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1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착수 미생 1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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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윤태호 작가는 항간의 화제였던 '이끼'는 보지도 못한 내가 한겨레에 연재했던 '내부자들' (흐지부지 끝나버린) 을 통해 주목하게 된 '만화가'이자 '스토리 텔러'이다.

그가 바둑 만화를 낸다기에 모르긴 해도 바둑 스토리만 그리진 않을꺼야 라고 짐작은 했었지만, 정말 직장인들에게 딱 와닿는 이런 만화를 그릴 줄은 몰랐다.

바둑연구생->프로입단 실패->인턴->계약직으로 아직 인생의 정점에 다다르지 못한 장그레씨. 그와 그의 팀원 이야기는 어느 부분은 내가 겪은 이야기이고, 어느 부분은 우리 옆팀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한장한장 몰입해 보게 된다. 

매 화마다 첫장을 장식하는 바둑 기보는 온라인판에서는 그냥 기보일 뿐이지만, 제본된 책에서는 각 화를 설명하는 화두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점도 매우 재미있다. 바둑을 좀 볼 줄 아는 사람에게는 만화의 내용과 함께 또다른 감흥을 주는 것 같다.

비록 대기업 상사맨과는 거리가 먼 직종의 미생이 보기에도 적절한 수준의 만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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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요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 - 지금 일에 집중하는 25분의 힘
스타판 뇌테부르 지음, 신승환 옮김 / 인사이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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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모도로 테크닉, 토마토(뽀모도로) 모양 주방 시계를 25분(또는 원하는 시간)에 맞춰 놓고, 그 시간 동안은 한 가지 업무에만 집중하는 방법. 25분 이후 5분간은 아무것도 안 하는 휴식시간. 이 두 시간을 한 사이클로 반복하는 시간관리 기법이다.

이 기법의 특징은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간 관리 기법 중에서도 실행에 가장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저자인 스타판 뇌테부르가 최초 아이디어 제공자는 아니며, 따라서 이 책은 뽀모도로 테크닉을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응용서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크게 뽀모도로 기법의 과학적 타당성 등을 이야기하는 전반부와 실제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저자의 팁을 실은 후반부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의 팁 중 가장 유용해 보이던 것은 특정 업무에 대한 estimation(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팀장 업무를 맡고 나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압박이 심하던 차였다. 특히 집중 시간을 계량하고 실제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는 서평에 이 책을 사 보고 나서 2-3일 따라해 보았다. 아래는 나의 감상.


1. 하루동안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이 얼마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나의 경우, 아침부터 밤까지 꽤나 긴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지만, 딴 생각, 잡무, 인터넷 서핑 등 업무와 관계없이 허비하는 시간이 꽤 많았다. 물론 두 가지 일(업무와 비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경우나 피치못할 사정 등으로 25분을 채 집중할 수 없는 경우 등(중요 업무 전화)은 제외했기 때문에 시간을 손해보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채 50%가 되지 않는 집중 업무 시간에 반성하게 되었다.


2. IT업무와 같이 한번 집중하면 오랜동안 집중력이 연장되어야 하는 작업에 25분은 너무 짧은 경향이 있다. 책에서 저자는 '25분간의 집중 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5분이 새로운 영감이나 집중력을 꾸준히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하였는데, 이를 IT 업무 (특히 디버깅 업무와 같이 나 또는 남이 예전에 완성한 코드를 꼼꼼히 봐야 하는 경우)에는 25분이 매우 짧았다. 25분이 경과한 후에도 업무가 끝나지 않는 경우 저자는 '추가 시간을 5분 이상 두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 시간을 다 더한 후에도 한가지 작업이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 두 가지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첫번째는 '업무를 25분 단위로 끊을 수 있도록 재분배'하는 것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고, 다른 한가지는 '단위 집중 시간을 25분보다 크게 늘이는 방법'인데 '처음 시작부터 시간을 늘이는 방법은 좋지 않고 25분으로 우선 2주 정도 습관을 들인 이후에 시간을 늘여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3. 이메일 처리, 미팅 등의 업무는 수시로 작업하여야 하는 경우도 많고 개인의 의지로 중단하기가 쉽지 않은데, 특히 이슈 트래킹에는 이메일 처리가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적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 다만, 오전 첫 25분과 오후 점심 이후 첫 25분간은 메일을 처리하는 일감으로 두어서 사용하였는데, 부족한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첫 2일 간의 성과를 보니, 확실히 의식하고 있지 않을 때보다 업무 처리량이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25분의 집중 시간을 지키는 것을 의식하다 보니 자꾸 시계를 쳐다보게 되고 "평소 방해가 없을 때

집중 가능했던 시간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짐"을 알 수 있었다. 개발 업무에 좀 더 맞는 효율적인 뽀모도로 기법이 필요하고 당장 적용하기에 쉽지않다는 결론이지만, 예전의 개발 패턴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집중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담으로 책의 품질을 평가하자면, 전반부 뽀모도로 기법의 과학적 근거 부분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지식의 나열이 계속되는데, 이 부분은 책의 몰입을 방해하는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원인이 저자의 문체 때문인지 편집자의 편집 실패인지 번역자의 번역 수준 문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에 반해 하반절의 뽀모도로 기법 사례 설명에서는 자연어 수준으로 쉽게 읽혀졌다. 작가나 번역가 중 한 쪽이 2명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수준의 차이가 있다. 이 책의 번역가는 유명 블로그 'talk with hani' 의 신승환씨라고 하는데, 어쨋든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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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살인 사건 매그레 시리즈 7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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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델프제일이란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그 사건에 연관된 자국민의 보호 겸 사건 해결을 위해 파리 경시청을 민완 형사 매그레 반장이 출동했다.


델프제일이란 도시는 흐로닝언 근처의 작은 도시로 평소라면 살인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소도시인데, 이 도시에 강연차 방문한 프랑스인 장 뒤클로 교수가 휘말린 살인 사건으로 인해 매그레 반장이 출동했다. 사건의 연관자들은 크던 작던 저마다 살인사건의 주연이 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고, 이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는 외항 선원의 밤행으로 결론 내려 한다.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매그레 형사이기에 되도록이면 사건에서 한발 물러서 있고자 하나, 사건이 내닫는 결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피해자의 역할을 자처하여, 그 날의 일을 재현해낸다. 피해자인 포핑아 교수, 아내인 포핑아 부인과 자존감 강한 처제 아니, 그를 도피처로 삼은 철없는 아가씨 베이트예, 그의 아버지 리번스씨, 베이트예를 연모하는 청년 코르넬리위스, 존재감 없는 옆집 사람 비난츠씨 부부, 포핑아의 친구이자 항구의 터줏대감 오스팅 그리고 매그레를 이 사건으로 부른 장 뒤클로, 이 중에 범인은...


사실 매그레 시리즈의 참맛은 그가 머리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으로 말하는 민완형사라는 데 있다. 시리즈 자체도 7권인 '네덜란드 살인 사건' 전까지는 대부분 직접 몸으로 부딧쳐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도 그렇거니와 말도 안통하는 등 매그레가 직접 몸으로 뛰어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매그레도 이번만큼은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 맛이 영 개운찮다. 셜록이나 포와로 같이 기발한 추리의 매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이 거한이 주변인들의 숫한 추리들에 냉소하며 사건을 해결한다니.. 물론 1편 수상한 라트비아인에서 본 매그레의 첫인상이 매우 강렬해서일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몸으로 부딪치는 문제 해결을 본 다음 이 책을 봤다면 신선함이 더하지 않았을까? 마치 날생선을 충분히 먹은 이후 먹은 탕요리가 더 맛있듯이.


아무튼 매그레 시리즈 7권 네덜란드 살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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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그레 시리즈 1 - 수상한 라트비아인 매그레 시리즈 1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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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조르주 심농' 이란 프랑스어권 벨기에인 작가의 추리소설 시리즈.

 

생전에 약 400여 편의 책을 쓴 다작가이자 2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유럽권 추리소설의 대가의 책, 그 중에서도 75권의 매그레 시리즈의 시작권인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꽤나 매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매그레 반장을 탄생시킨 첫 작품으로 책이 출판된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결말로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누아르의 시작은 아닐지라도, 누아르란 장르의 토대를 닦았다고 할까?

 

보통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셜록 홈즈나 에드워드 푸와로 같은 천재형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루팡과 같이 신출귀몰한 도적을 소재로 하고 경찰은 잘해야 사건 해결의 들러리 역할, 심하면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되는 불필요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에 반해 '수상한 라트비아인'을 포함한 매그레 시리즈는 그 경찰이 사건 해결의 중심-원래는 이게 현실적이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보통의 추리소설이 비상한 머리의 분석과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정적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건을 해결하는 정적인 장면이 대부분인 반면, 매그레 반장은 시종일관 현장을 누비고 용의자를 뒤쫓으며 굳은 날씨와도 싸우는 현장감있는 형사의 모습을 보인다.

'민완형사' 그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또한, 당대소설과 다른 이 추리소설의 특징은 시리즈 시작부터 새드 앤딩이라는 것이다. 어린이 문고로는 적합하지 않은 '느와르'. 그 절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의 성공적인 해결보다는 사건 내용의 인간적 해결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일탈은 눈감는 형사. 인간미 넘치는 형사사건물의 시작이 바로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어느 블로거의 전언(http://noproblemmylife.tistory.com/191)에 의하면 열린책들에서 매그레 시리즈 75권 전권을 번역할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가 우리 출판계의 불황으로 인해 19권에서 멈췄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지만, 꾸준히 읽어 매그레에 빠져볼 참이다.

 

# 조르주 심농에 관한 네이버 포스트 - 매그레 반장을 탄생시킨 누아르 소설의 왕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0&contents_id=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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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팩토링 Refactoring - 코드 품질을 개선하는 객체지향 사고법
Martin Fowler 지음, 김지원 옮김 / 한빛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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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팩토링은 마틴 파울러가 쓴 SE의 고전 중 고전으로 우리 나라에도 2002년 번역서가 나올 정도로 그 출판 연도가 오래되었다. 이 책은 비디오 대여점의 관리 소프트웨어를 자바 기반으로 작성하면서 발생하는 코드상의 여러 논리 오류나 모순을 기능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내부 구조를 개선하는 전형적인 리팩토링 튜토리얼이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기 때문에 책 이름이 보통명사 같이 활용되고 있는 점 또한 특색이다.

 

이 책은 2002년 대청사에서 번역서가 나왔다가 절판된 이후 만 10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한빛미디어에서 출판하였으며, 번역서 두 권을 비교해 보건데 두 번역서 모두 일부 번역이 위트 있지만 오역도 일부 있는 등 장단이 있는 만큼 최신본을 구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해답이란 생각이다.

사실 이 책을 리뷰하면서 꼭 같이 언급하고 싶은 책이 있어, 리뷰를 미뤄왔다. 바로 2012/12/25 - [서평] - '리펙토링'보다 쉽게 리펙토링하기 에서 리뷰한 'The Art of Readable Code'이다.

이 책 리뷰의 대부분을 위 책과 비교할 텐데 그렇다고 어느 책이 더 좋다거나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 내가 또는 우리가 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리뷰라는 점을 미리 알려둔다.

 

우선, 본 책은 java기반의 언어로 쓰여진 책이다. 물론 코드의 기초는 다른 언어들도 대동소이하고, 리팩토링의 개념은 얼마든지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자바 특유의 prefix들을 java를 접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로써는 어색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면에서는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가 더 쉬운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본 책은 비디오 대여점 관리 프로그램을 예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 기반한 책 전개가 장점이다. 즉, 코드 부분의 난해함을 제외하면 죽 훓어 읽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있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위 책보다 장점이다. 다만, 이러한 책의 특성상 일독한 이후에도 수시로 책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 각 리팩토링 패턴에 대한 인덱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리팩토링 패턴의 제목만으로는 활용에 필요한 정보가 제약되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비해 전 책에서는 변수, 함수, 주석, 조건문, 클래스 등 개발 요소에 맞추어 각 기법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뒤에 찾아보기가 더 수월할 수 있다.

 

두 책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 만큼 같이 보고 두 책의 장점만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다만, 우리가 너무~ 시간에 쪼들리는 분야이다 보니 두 책을 순서대로 읽어야 겠다면 일단 'The Art of Readable Code'를 읽어 기초를 다지고 실무에 활용한 다음, 응용할 만큼의 실력이 받쳐줄 때 이 책 '리팩토링'을 읽어 생각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두 책 모두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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