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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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작가의 단편 소설.

이상 문학상 수상 작품집 이후 몇 년만에 읽은 한국 남자 작가의 소설인지 모른다. 사실 소설가가 누구인지 어떤 스토리의 내용인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디자인 괜찮은 맥주잔을 준다길래 책을 주문했다. 제목이 주는 신선함은 있었지만 책을 막 사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 묘하게 끌린다. 10편 남짓한 단편을 모은 글인데, 단편 각각이 주는 느낌이 조금씩 다른 것도 그렇고, 남자가 쓴 현실 세계 남자의 있을 법한 연애 감정과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재난, 외계인 출연, 등이 부조화 속에 있는 것도 흥미롭다.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려는 편집의 오버였는지 첫 수록작이 A/V 영화를 주제로 했다는 점(상황과 비율)이 약간 속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너무 외설적이지도 너무 신파적이지도 않고 한국 보통 남자의 감정과 표현을 충실히 따른다는 느낌이 강했다. 책에 수록된 단편 모두 전반적으로 남자인 주인공이 절제된 감정을 드러낸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요요'라는 제목의 가장 마지막 단편이었는데, 절제된 상황 묘사와 감정 표현이 가장 잘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사은품으로 준 맥주잔에 거품 가득한 맥주를 한 잔 따라 옆에 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 괜히 가을 남자 흉내 내고 싶어지는 책.


# 단편집을 주제로 인터뷰한 글이 있기에 첨부합니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글을 쓰는지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http://bookdb.co.kr/bdb/Interview.do?_method=InterviewDetail&sc.mreviewNo=60671&FromLog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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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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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어렵게 느끼던 글쓰기에 대해 쉽고 간단한 팁부터 실천하여 좋은 글을 쓰게 도와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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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 서양 좌파가 말하는 한국 정치
다니엘 튜더 지음, 송정화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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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튜더는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으로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에서 살고자 하는 외국인 청년이다. 그가 한국 사회에 대해서 느끼는 불합리, 부조화를 책으로 써낸 전작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읽은 나라"에 이어 속편격인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을 써 냈다.


내용은 이렇다.


외국인인 저자가 한국에서 살아보니 대단히 불합리한 면이 많더라. 특히 정치/사회 분야에 있어서는 불합리한 측면을 스스로 나서서 고쳐보려고 하지 않는 현실이 너무 개탄스럽다. 이래서는 안 된다. 내 보기엔 이러저러하게 행동하면 될 듯 싶다. 한편 이게 한국만의 문제냐 하면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그래도 변화를 멈추면 안 된다.


별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지만, 주목을 많이 받는 이유는 그가 외국인이면서, 주류 보수의 시각이 아닌 진보의 시각을 견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 아니면 새정연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제3지대를 주장하는 것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러고 보면 이러한 시각을 가진 외국인(또는 외국출신 귀화인)이 또 있었던 것 같은데. -박노자 교수-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식상한 주제를 이해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거론했다는 이유로 대대적으로 이슈화하는 언론/출판계와 그럼에도 이런 이슈를 통해서라도 제3의 대안을 알리고 싶은 한국 진보 진영이 동시에 안쓰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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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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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평당원(이라지만 네임드인) 3명이 진행중인 팟캐스트인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매주 방송되는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세 명이 진행하는 정치분야 팟캐스트이자 시사 팟캐스트인데,

그 주의 중요 이슈를 주제로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한다. 1부는 정치 위주의 뉴스 분석, 비평이 주를 이룬다면,

2부에서는 초대 손님을 모시고 사안별 심화토크를 진행한다.

이 책은 2부에 해당하는 토크를 글로 엮었으며, 그 중 14가지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내용을 추렸다.


목차를 살펴 보면,


1. 이 시대에 필요한 은총은 뭔가요교황과 미래의 지도자 

2. 전쟁 없는 70년, 끝까지 갈 수 있을까구시대적 안보의 한계 

3. 왜 우리는 작은 권력에만 분노하는가땅콩과 실세 

4. 21세기 자본은 어디로 가는가피케티와 부의 불평등 

5. 우리 이런 거 먹고 살아도 괜찮을까유전자조작과 규제개혁 

6. 그들은 왜 스스로 나쁜 놈이 되려 하는가극우와 일베 

7. 우리 모두 국민기업 지킴이가 됩시다포스트 스마트 시대와 삼성 

8.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그다음은 어디핵 사고와 전기요금 

9. 북한이 무서워? 우스워?형제와 웬수 사이, 북한인권법 

10. 스무 살 넘어도 공부만 하는 인생을 언제까지시험, 학교, 교육은 어디로 

11. 두려워 말라, 검열하는 자들은 나약한 자들이다카톡과 사생활 

12. 저도 나라에서 주는 용돈 받을 수 있나요?기초연금과 의료민영화 

13. 인간이 이기적인 건 당연한 건가진화심리학과 생존 본능 

14. 1등과 꼴찌의 성적표도 바뀝니까?‘쎄’누리당과 진보정당


등 한 번쯤 고민해 봤거나, 당시 이슈가 컸던 주제를 중심으로 3명의 논객과 초대손님이 때로는 치열하게 논쟁하고 또는 냉철하게 사안을 정리한다.

특히 환경(핵사고)에 관련된 사안이라던가 사회복지(기초연금)에 관련된 사안 등은 진보 진영이기에 과감하게 주장할 수 있고,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여러 번 보아도 유익하다.


듣는 것에서 벗어나 글로 만나도 유익한 책이다. 듣는 것과 읽는 것 모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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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종아리를 주물러라 - 하루 5분 기적의 新건강법
마키 다카코 지음, 은영미 옮김, 오니키 유타카 감수 / 나라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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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 중에서도 건강 관련 실용서는 잘 안 찾아보게 되는데, 금년 들어 다리 문제로 두번 아프고 나서는 많이 찾아보게 된다. 이 책은 심장으로부터 가장 멀고 중력을 거슬러 위쪽으로 피를 올려주어야 하는 다리 - 그 중에서도 종아리에 집중하는 건강 실용서이다.


이 책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아리 마사지 방법(1장), 종아리 마사지가 좋은 이유(2장), 체험담(3장), 각종 증상별 대처법(4-11장), QnA(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마사지가 몸에 해가 된다고 믿거나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2-3장을 읽을 필요는 없고, 증상별 대처법도 별다른 솔루션이 있는 게 아니라 기승전마사지 이기 때문에 바쁜 사람은 1장만 읽어도 이 책의 핵심을 충분히 읽는 것이라 하겠다.


이 책은 얇고 읽기 좋은 사이즈로 되어 있으면 그림이 많기 때문에 읽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그림만 봐도 종아리 마사지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실용서들(과연 실용서라고 이름 붙여도 될지 의문일 정도로 실용적이지 않은 책이 많지만)과 달리 핵심 내용이 1장에 있어서 앞 부분만 보고 책을 덮어도 핵심 내용은 다 읽은 것이라 좋다.

(여담이지만 최근 읽은 '48분 기적의 독서법'이라나 뭐라나 하는 책은 48분 책 읽기 방법을 알기 위해 200페이지 넘는 쓸데없는 저자의 잡담을 읽어주어야 했다.)

물론, 성격상 1장 외 부분에서 중요한 내용을 놓칠까 두려워 나머지 부분도 다 읽었고, 그만큼 시간을 낭비했다. 실용서에 대한 적응이 완료되면 빨리빨리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


실용서에 관한 몇 가지 의문과 정리가 있는데 기회가 닿는대로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다.

(예를 들면,  실용서와 자기 계발 도서의 차이는 무엇인지, 건강 관련 도서는 다 실용서로 구분해야 하는지, 실용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지 등)


책 핵심 주제 역시 실제로 종아리를 주물렀더니 아픈 부위의 통증(발목, 무릎)도 완화되고 한결 편안한 체험을 했기 때문에 좋았지만, 특별한 기술을 전수하거나 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책에 대한 추천은 하기 힘들 것 같다. 다만, 종아리 마사지의 효과는 인정.


이 책의 독서법 세줄 요약.


1. 시간이 없으면 1장만 읽어라.

2. 시간이 정말 없으면 1장의 그림만 봐도 핵심은 다 본 것과 같다.

3. 종아리 마사지는 효과가 있으니 많이 주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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