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 한국 사회의 위선을 향해 씹고, 뱉고, 쏘다!
한홍구.서해성.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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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곧은) 말이라기 보다 독한 말 '직설'을 읽고

2010년 6월부터 1년간 한겨레에 매주 연재한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1년 총 50회 연재분을 모은 책이 바로 '직설'이다.

역사학자 한홍구와 작가 서해성은 노 대통령의 서거를 자신들만의 1년 탈상 후, 둘이서만 신문을 내어 과거 입바른 자들이 못하던 얘기를 신문에 담아 내기로 하였는데 한겨레 고경태 기자의 기획으로 한겨레의 지면을 빌게 되었다.

'직설'은 인터뷰를 모은 인터뷰집이지만, 여타 인터뷰와 달리 인물의 신상이나 신변 잡기적인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제목인 직설에 맞게 다이렉트로 묻고자 하는 질문을 독하게 묻는다.

연재 4회만인가 정치인 천정배와의 인터뷰 중 '놈현 관장사'를 운운했다가 맞은 역풍은 그들이 어느 정도까지 독한 마음을 먹고 인터뷰를 시작하고자 했는지 잘 보여준다.

'직설'은 인터뷰어는 질문하고 인터뷰이는 답변하는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인터뷰어인 서해성과 한홍구는 때로 자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인냥 스스로 답변도 하고, 질문자들과 싸우기도 하면서 직설을 끌고 나간다.

특히나, 야당의 인사뿐 아니라 여당의 쇄신파, 중진 등을 인터뷰할 때는 마치 칼 하나씩 차고 앉아 사생결단이라도 낼 것 처럼 가차 없이 질문과 논쟁을 퍼붓기도 한다.

'직설'에서 대부분의 내용은 세상의 팍팍함, 정권에 대한 반감, 불의에 대한 분노로 귀결된다. 이는 어느 분야의 인터뷰이가 나와도 변하지 않는 큰 줄기로, 기실 이러한 감정이 없었다면 이 책 '직설'이 나올 수도 없었을 것이다.

만나고 싶었던, 만나서 그 속내를 듣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질문을 던진다. 어두운 시기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과거에는 어떠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

공공연히 정부와 수반을 욕하는 '직설'은 숨죽여 살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민초(요즘은 서민,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불리는)들의 대리자 또는 아바타로써 1년간 달려왔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궁금하지만 우리 시대에 다시 없어야 할 '직설'을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아쉬워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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