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포기가 있다는걸 잊어먹으면 안된다는게 이 책의 교훈인듯 합니다. 데일이 돈에 묶인게 원인이라 유쾌하지만은 않네요. 거기다 종교의 해악도, 금권만능주의도, 노동자의 인권마저 읽으면서 생각났어요. 바스커빌 부부가 딸 교육을 잘 시킨건 아닌데 잭슨 부부도 아들 교육을 자잘 시키진 않았어요. 덕분에 데일 인생은 샬롯에게 완전 먹혔고 샬롯은 애초에 데일 같은 남자가 아니면 제대로 못 살았을거 같아요.
공이 수 커밍아웃시키는 건 좀 그래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자기랑 사귄다는 식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게 놔두는건 인성이 너무 별로예요. 수가 답답하다는 평이 많은거 같지만 공 성격이 이러니 오히려 수가 공한테 말려들어서 수가 공을 사랑할수 밖에 없던거 같아요. 공은 공대로 성격과 상관없이 제대로 된 사람이 없으니 수가 젤 생각나는게 당연한 수순인게 이해가 되었어요. 공의 저런 점 때문에 짜증이 나도 두사람이 이어지는 과정은 좋았어요.
순간 유부남이 메인공인줄 착각할정도로 안재민이 초반에 눈에 띄었어요. 한동안은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솔직히 안재민이 왜 자기 인생 망쳐가며 쓰레기 같은 동생 뒷처리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됐어요. 시우랑 우진이 모두 각자 첫사랑이 있고 현재까지 그 첫사랑이 영향을 미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서 좋았어요. 그러나 스케일에 비해 분량이 적어서 사건은 얼렁뚱땅 넘어가서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