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혼비 작가의 글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이번에도 느끼지만 글은 어렵진 않은데 한 문장 한 문장 압축되어있는 위트가 대단해서 천천히 읽게 된다. 축제란 것이 이렇게 재밌는거였나 싶었다. 부부가 축제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체험한 일화들이 특히 웃기고 재밌다.

와일드푸드파이터 결선을 앞두고 선착순 탈락으로 떨어졌을때 안타까웠다. 홍어축제를 갔을 때부터 느꼈지만 취두부가 좋아하는 음식에 드는 걸 보니 입맛이 범상치 않으신 것 같다. 다음에 번외로 아직 정의도 모호하다지만 그래서 작가와의 조합이 벌써부터 웃긴 것 같은 와일드푸드에 대한 책을 쓰셔도 재밌게 읽을 것 같다.

산천어축제 청도소싸움축제 같은 축제들을 둘러싼 생명경시 문제는 알고 있었지만 동물들의 아픔을 깊이 짚어보진 못했던 것 같다. 연어 축제에서 연어들이 힘겹게 되돌아간 고향에서 생의 마지막을 고통스럽게 겪어내는게 눈에 보일 듯한 문장으로 전해지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앞으로 코로나가 끝나고 연어축제가 다시 열린다면 연어를 맨 손으로 잡고, 만지는 체험을 하는 사람만을 위한 축제가 아닌 연어가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다같이 응원하는 연어를 위한 축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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