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5년 전에 추천받은 적이 있다. 지금에서야 읽게 된 걸 보면 만연한 여성 대상화와 외모 강박에 대해 나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비교적 외모에 대해 무심해졌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책을 읽을 수록 차츰 내재화되어있는 외모강박을 인지하게 되었다. 불과 작년 여름만 하더라도 더운 열기에 늘어나는 모공을 견디지 못하고 시술이 들어간 고가의 피부관리를 받았었다. 내가 의심없이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외모 강박의 사회에서 한 역할을 하며 살고 있었다.

책의 대부분은 외모 강박이 무엇인지, 어떻게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와 외모 강박이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들과 그것과 맞서 싸우는 여성들의 모습을 다룬다. 외모 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가장 실질적으로 느껴진 것은 몸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내 몸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 몸이 나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같은 것에 집중하다보면 몸에 대해 불평할 필요 없이 감사함과 활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외모 강박을 완전히 없앨 순 없겠지만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외모를 언급했던 대화들을 자제하고 대체할 다른 대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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