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동글동글 머리 만들기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국내 최초로 밝히는 예쁜 머리와 귀, 바른 자세의 비밀
손근형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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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조금 다치거나 상해도 괜찮다며 넘길 수 있어도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걱정이 되는 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아이가 생긴다면 정말 그런 마음일 것 같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따뜻하게 해주고 밥도 먹이고 예방접종도 맞힐 텐데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이의 두상이나 귀 모양과 같은 외적 모습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모양이 조금 이상하다 해도 '크면서 나아질 거야', '외모가 뭐 그리 중요하냐?'라는 대답을 들으면 그렇겠구나 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그랬을 것 같다.

이 책은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신생아들의 두상과 귀 모양, 그리고 자세를 바로잡아주기 위해 작성된 책이다. 언뜻 보면 외적 모습에 대한 내용이라 건강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두 가지 이유를 들며 앞에서 얘기한 세 가지를 바로잡아주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첫 번째로 머리와 귀 모양, 자세가 생명과 결부된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성장했을 때 척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외적 모습도 현대 사회에서는 중요하므로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미리 치료해 주면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일 때는 머리뼈와 귀 연골이 부드럽기 때문에 이때 모양을 잘 잡아주면 간단하게 교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외모라 신경 안 쓴다는 마음으로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나중에는 교정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두상이 대칭적이지 못하고 비대칭적인 형태의 머리 모양일 때 병원에서는 '사두증'이라고 말한다. 누워 있는 자세와 높은 연관성이 있기에 신생아 때 흔히 나타난다. 두개골 성장의 85%는 생후 1년 안에 일어나므로 만약 사두증이 있다면 반드시 이 기간 내에 치료받아야 한다. 한 쪽으로 오래 누워있으면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평소에 아이를 좌우로 번갈아가면서 눕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사두증이 심하다면 태어난 지 1~4개월 안이면 셀프 자세 교정이 가능하다. 튀어나온 쪽으로 머리를 뉘여서 자연스럽게 대칭적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4개월이 지났다면 헬멧 교정을 해야 하는데 시작 적기는 생후 4~6개월이고 생후 12개월까지 교정을 실시한다. 아이의 머리가 대칭적으로 자라도록 헬멧을 특수 제작하여 아이의 머리에 씌운다. 아이가 적응을 잘 못하거나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면 부모로서 마음이 정말 아프겠지만 굳게 마음을 먹고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귀 모양이 이상한 것을 병원에서는 '귀 연골 이상'이라고 한다. 귀의 연골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 귀의 모양이 이상하게 되는 것이다. 귀 교정을 받는 가장 좋은 시기는 최대한 빨리, 발견하자마자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지속적으로 관찰해 주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모양이다 싶으면 바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리면 어릴수록 수술 없이 교정이 가능하며 집에서도 셀프로 교정해 줄 수 있다. 아이가 매우 낯설어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병원에서 방법을 배운 다음에 이후에는 집에서 귀 교정을 계속해 줄 수 있다.

목 근육의 두께 증가 혹은 길이 단축으로 인해 머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증상을 '사경'이라고 한다. 삐딱한 목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얼굴과 척추가 비대칭이 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사경으로 인해 앞에서 언급한 두 질환이 이어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사경으로 진단을 받으면 소아과 및 재활의학과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집에서도 운동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부모와 아이가 하나 된 마음으로 꾸준히 운동해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부모가 되기 위해선 정말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아이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정보들을 미리 알고 있어야 상황에 닥쳤을 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내 아이를 돌보고 예뻐해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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