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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경주야 - 어린이 경주 가이드북, 동화로 읽는 경주 여행 정보 이야기 ㅣ 안녕, 나는 가이드북 시리즈
이나영 지음 / 상상력놀이터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주도 여행 전에 읽은 <안녕, 나는 제주도야>가 너무 좋아서, <안녕, 나는 경주야>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사버렸다. 왜냐하면, 경주니까.
감흥 없는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다시 경주를 눈여겨보게 된 건 아마도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20대 어느 여름휴가에는 친구와 밤기차를 타고 경주로 향했고, 나 못지않게 경주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신혼여행마저 경주로 갔다!
오래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시가지가 어울린 곳, 거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천 년도 넘은 고분과 문화재들이 툭 던져놓은 듯 자리 잡은 곳. 내 기억 속의 경주는 그런 곳이다. 아이와 함께 경주에 가서 그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안녕, 나는 경주야>를 함께 읽었다.
<안녕, 나는 제주도야>가 제주도의 자연, 지리를 주로 설명한다면, <안녕, 나는 경주야>는 아무래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인 만큼 유물과 유적지에 대한 소개가 많다.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관련된 역사나 설화, 즉 '스토리텔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초등 저학년에게 딱 맞춤한 여행책이다. 유적지 이용정보도 적혀 있어서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여전히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고.
그리고 워크북! 이것만 들고 가면 체험학습보고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숨은그림찾기나 낱말퀴즈도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알쓸신잡’의 여행지도 경주여서, 난 열심히 TV를 보고 이 책을 들춰보기를 반복하며 ‘경주앓이’ 중이다. 신혼여행 때 들렀던 대릉원에서, 불국사에서, 황남동에서 아이 손 잡고 사진 한번 찍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