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견문록 - 울릉도에서 시마네현까지: 풍경을 넘어 독도를 넘어
주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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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내내 우리는 '독도'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고,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었고, 눈이 피로할 만큼 보았다. 해마다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터져나오던 논쟁거리이지만, 올해만큼 전 국민이 심각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피부로 느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한데 앞으로도 한참 동안 지겹게 독도 이야기를 들어야 하니, 이건 필시 불행이 아니라 행운이다. 냄비 끓듯 한순간 들끓다 끝나서 독도를 말 그대로 '외로운 섬'이 되게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마침 출간된 <독도견문록>이 이러한 전 국민적 독도 사랑의 든든한 밑받침이 되지 않을까. 책을 펼치면 우선 끝없이 이어지는 사진자료에 눈길을 빼앗긴다. 물리적 거리 때문에 쉬이 독도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여행서보다도 월등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저자인 주강현 박사는 독도와 울릉도에 십수 년간 취재를 다니면서 끊임없이 자료를 수집하고 문헌을 조사해 이 책을 펴냈다 한다. 그 때문인지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명백한 증거는 뭘까' '독도가 언제부터 우리 땅이었을까'라는 물음들을 일거에 해소해줄 수 있을 만큼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지식들로 가득 차 있다.

내용의 절반 이상이 울릉도 이야기지만, 독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게 울릉도이니(독도의 행정주소도 경상북도 울릉군 아닌가) 이건 곁다리 얘기가 아닌 지금까지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숨겨진 독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덕분에 울릉도/독도에 가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독도를 잘 이해하고, 누구를 만나도 독도가 우리 땅인 근거를 전문가 못지않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진정 독도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라 감히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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