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르의 왕, 루구스
윤희원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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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로맨스, #키잡물, #출생의비밀






등장인물




테오도어 루구스(테아) - 인간과 포워르의 혼혈. 태어나자마자 괴물이라고 어미에게 버림받고, 유모와 함께 숨어지낸다. 그 때문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소녀.


하겐 알베리히 요르문가드 - 죽음의 신 발퀴랴의 유일한 혈육이며, 지독한 전쟁의 신.






줄거리




야만족 포워르와 인간의 혼혈 아이. 테오도어 루구스, 테아.
군신이자 절대자인 하겐 알베리히 요르문가드.

“지금 빚 갚을래?”
“어떤 빚?”

하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닿았다.
작고도 작은 입맞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막이 팽창하고 금빛 불꽃이 소리를 지르며 소멸하니,
테아의 몸이 빠르게 변화하며 꽃처럼 피어올랐다.

“후회하지 않는다, 난.”
“나도 후회하지 않아.”
“테아, 널……해.”

두려웠으나 동시에 얻은 깨달음. 그의 애정이 자신을 성장시킨다.
그의 사랑에 팔다리가 길어지고 미소가 깊어졌다.

“테아, 넌 인간인가?”

적으로 안배된 삶에서 놓을 수 없는 단 하나의 운명.
처음은 기쁨이었고 두 번째는 애정이었으며
세 번째는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었다.



약 600년 전 절대자이자, 전쟁의 신인 요르문가드와 야만족으로 불리우는 어둠의 종족인 포워르 간의 전쟁 후.

포워르 족은 자신들의 복수를 해줄 강한 왕을 원하며 음지에서 숨어살게 되고.

그들은 결국 계시를 받아 인간과의 혼혈아이를 낳게 된다.

포워르들의 왕이라는 뜻의 루구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괴물이라 칭하는 어미를 피해 숨어서 키워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요르문가드, 하겐의 수호신인 아르마에 의해 둘은 만나게 되고.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둘은 점점 마음이 깊어지는데..






감상




책표지도 그렇고 시놉도 그렇고, 굉장히 몽환적인 느낌을 주던 책.

대체 책소개를 뭘로본건지ㅋㅋㅋ

야만족이라고 멸시받아 상처많은 남주와 여주의 이야기일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던 나는,

그 '루구스'가 여주를 일컫는걸 알고 깜짝놀라서 책소개를 다시 찾아봤었다.



거기에 야만족이라길래, 당연히 정은숙님의 <칸과 나>같은 느낌일줄 알았더니.

시작부터 '북유럽'쪽의 신화. 켈트/북구의 신화 속 인물을 차용했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또 한번 당황..

(책을 읽기전에 그 책에 대해서 대충 예상해보는걸 그만둬야하나..ㅜㅜ)




그쪽, 그러니까 북유럽 쪽의 신화를 차용하셔서 그런지. 처음엔 굉장히 어렵게 느껴져서 책장이 잘 안넘어갔다.

발키랴(죽음의 여신)라는 여신이라던지, 세상을 한바퀴 감을 수 있는 거대한 뱀 요르문가드 라던지.

나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이야기들이었기에..


하지만 그 첫부분을 조금 넘기고 아주 차근차근 읽어 내고 나니,

장난끼 많은 소년신같은 느낌의 남주와 세상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살아가는 때묻지 않은 여주의 모습은 굉장히 보기 좋았다.

인간은 그저 음험하고 교활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순수하고 귀여운 그녀에게 속절없이 끌리는 하겐.

그리고 그런 하겐의 수호신 아르마와 공명하며, 그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테아.


하지만 그 두사람이 적이라는건 자꾸 나만알고, 둘이 서로에게 마음이 깊어질수록 나만 자꾸 짠하고...ㅠㅠ

암만봐도 두사람이 서로 사랑할수 있을지, 테아가 '포워르의 왕'으로 자각 하게 되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되어 버리면 두사람 사이는 어떻게 될지 너무 안타깝고ㅜㅜ




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굉장히 절절하고 짠한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인간과 포워르의 각기다른 이익을 위해 태어나, 아버지인 포워르의 우두머리 카스카의 계획 속에서 철저히 고통받으며 외롭게 자라야만 했던 테아와

그녀를 통해 감정을 배우게 되고, 그런 감정이라는 말을 뛰어넘는 마음을 가져버린 하겐.



 

두사람이 결국 어떻게 되려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또, 하겐에게 테아를 데려간 아르마의 생각, 의도에대한 궁금증으로 끝까지 집중해서 후루룩 읽어 내려갔다.


마지막에는 반전?아닌 반전을 이해하기 위해 꽤 머리를 써야만 했지만,

결국 둘은 해피엔딩을 맞았으니 다행이랄까.


테아가 예뻐 죽는 하겐의 모습이 참 좋았다.

덮으면서 문득, '음..생각해보니 키잡물이네?' 했던ㅋㅋㅋ




분명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아마 취향도 꽤 탈것같다.


하지만 계속해서 음미하면서 읽게되는, 어쩌면 조금은 쓸쓸한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책이였다.

버석버석한 감정이 깔린 책들이 또 읽고 싶어지는..ㅎㅎ


신화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나는 굉장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 이 리뷰는 <봄>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지급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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