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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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 하나가 우리를 살게 한다.

 

연휴의 마지막 날, 내일부터 부단한 일상으로 다시 뛰어 들기 전, 머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미용실에 갔다. 볼륨 스트레이트 파마를 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꽤나 많이 걸릴 것이다. 어떤 책을 읽을까 살짝 고민했다. 한동안 책을 읽지 않다가 다시금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해야 할 것 같아서 잡다하게 글들을 읽고 있는데, 이왕이면 조금은 나의 이런 마음을 역동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줄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잠깐, 잡지 책 앞에서 서성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든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 말고. 조금은 의미있을 것 같은 책을 선택하고 싶었다. 미용실에는 참 다양한 책들이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 나는 한 때, 내가 무지 좋아하고, 동경했던 공지영의 책을 집어 들었다. 난 그녀의 소설들이 참 좋았다. 아니, 그녀의 에세이도 좋았고, 그냥 단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으나, 그녀의 삶이 좋았다. 나는 절대로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못 할 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악플도 잔뜩, 칭찬도 잔뜩 먹고도) 늘 웃음짓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녀가 좋았다. 물론, 나의 멘토를 물어 본다면, 난 멈짓하면서 다른 사람을 댈 것이다. 왜일까? 그건 아마도 공지영의 글을 통해서 내가 늘 위로 받기 때문 일 것이다. 깨달음 보다는 위로라는 표현을 굳이 쓰는 이유가 아마도 내가 그녀를 좋아하지만 그녀가 나의 삶의 멘토가 될 수는 없다고 하는 말의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머리를 하는 3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나는 그녀의 글을 읽어 내려갔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라는 제목처럼 아주 쉽게 글은 읽혔지만, 내 머리 속에는 많은 생각이 일렁거렸고, 마음은 조금씩 차분해졌다.

 

그녀의 글이 늘 쉽게 읽힐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내가 그녀의 책들을 본 전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여자 작가 중에 공지영처럼 다작의 작품을 낸 작가, 그러면서도 늘 베스트셀러를 놓치지 않는 작가가 드물기 때문 일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삶도 이런 역할에 한 몫 했으리라. 늘 이슈를 만들어 내면서 자신의 글을 통해서 이야기 하기 좋아하는 작가라는 선입견. 그렇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 활자들에 매료된다. 자신의 삶을 오롯이 드러내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 심지어 자기 자신의 소소한 일상까지도 그녀는 자신의 글에 모두 들여 온다. 내가 그녀의 측근이라면, 그것이 참 싫을 법도 한데, 그럼에도 그녀의 주변에 많은 지인들이 있어 보이는 것은. 내가 활자에서 느끼는 매력과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겠지 싶다.

 

이 에세이의 첫 머리에는 '유머'에 대한 키워드가 등장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든 '유머'를 잃지 않는다면, 삶은 조금 더 풍요로워 질 것이라는 어쩌면 아주 상투적인 이야기. 하지만 문득 생각해 본다. 나는 얼마나 유며있는 삶을 살아왔던가?! 아직은 살아 갈 날이 더 많이 남았지만, 그 동안 나에게 삶은 아주 무거운 것이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꽤 무겁고, 사랑은 한다는 것은 심오했으며, 이별은 삶을 포기 할 만큼의 상처였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이런 것들에 익숙해지면서 삶은 어쩌면 무지하게 가벼운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중심이 되고 있을 때, 만난 에세이라 그녀가 던지는 말 하나하나가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다시금 그녀의 글을 읽어야 할 시간인 것 같다. 누가 뭐래도, 나도 공지영 작가에 대해 이러저런한 말들을 해댔던 시간도 있었으나, 그녀의 글이, 문장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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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의 추억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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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참 오랜만에 읽었다. 아니, 소설 자체를 읽은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 동안은 삶이 고달퍼서 소설 속으로 삶을 계속 도피하고 있는 내가 싫어서 소설을 읽지 못 했었다. 그런데 마음을 조금씩 정리하고 나니, 이제 소설을 좀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제일 먼저 다시 택한 작품은 언제나 믿을 수 있었고, 내 마음에 작은 떨림을 주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이었다. 우선은 책의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도대체 막다른 골목 앞에서 나는 어떤 추억을 떠 올릴까? 혹은, 막다른 골목에서는 어떤 추억이 있었을까? 제목을 앞에 두고, 책을 펼치기 전까지 참 많은 생각을 했더랬다. 그래, 이제는 현실에서 조금 멈춰서서, 추억을 생각해도 괜찮을 시간이 나에게 찾아왔구나라는 안도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5개의 단편 소설의 묶음으로 이루어져있다. 1. <유령의 집> 2. <엄마!> 3. <따뜻하지 않아> 4. <도모 짱의 행복> 5. <막다른 골목의 추억> 어떤 작품부터 읽을까 고민하다가 차례대로 읽으면서 음미하기로 했다. 

 < 유령의 집 >

 

이 작품은 대학시절 친구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8년만에 다시 만나서 결혼을 하는 이야기이다. 서로에게 가장 익숙했기 때문에 벗어나고 싶었고, 더 많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 떠나고 싶었지만, 삶은 결국 익숙한 것을 위해서 다시금 돌아오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장례식장에는 할머니가 만든 갖가지 음식을 먹고 때로 의논거리를 들고 오기도 했던, 당시에는 젊었던 할아버지들이 검은 양복을 입고 줄줄이 나타났다. 그리고 가게에서 데이트를 했던 얘기, 실연하고서 가게를 찾아와 할머니가 만든 새우튀김을 먹었다는 추억담 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는 돌아갔다. 그렇게 타인의 인생에 진정한 의미의 배경이 된다는 게 얼마나 굉장한 일인지, 나는 감동하고 말았다. -26p.

 

"돌아갈 집이 있는데도, 사랑받고 있는데도 외로운 게, 그게 젊은인지도 모르지.”-40p.

어쩌면 그 맛을 이 세상에 남기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도 모르지. -54p.

 

뭘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내 인생에 넌더리를 낸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게 나라고 나는 몇 번이나 나 자신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도 하찮은 일이 아니었다. -58p.

내가 만든 음식이 누구에게나 마지막 식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60p.

 

 < 엄마! > 

 나에게 익숙함에 존재는 엄마다. 흡사 공기와 같은 존재여서 평상시 나의 모든 것에 엄마의 손길이 닿아있지만 나는 그 존재를 자꾸 망각한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어느 날, 회사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은 카레에 다량의 감기약이 투여 되어 그 자리에서 발작을 일으켜 쓰러지고 만다. 그 감기약을 투여한 사람은 얼마 전 회사를 짤린 한 사원이고, 이 일로 인해서 그녀는 일대 스타가 되어 버린다. 그 전까지 아주 평범하게 되도록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았던 그녀에게 새롭게 자신을 드러내야만 하는 계기가 주어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안위에 대해서 묻고, 또 속속들이 그녀에 대해서 알려고 한다. 그 순간 그녀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에게 학대 받았던 기억을 떠 올리게 된다. 이제는 다 잊었다고, 자신의 인생에서 없었던 존재였는데, 정말 힘든 절망의 순간에 머리 속에서 가시지 않는 엄마의 기억. 우리는 흔히 이런 것을 트라우마라고 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격려와 도움으로 그녀는 이 순간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아간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일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를 소소하게 끌어가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능력에 나는 또 한 번 매료되었다.

< 따뜻하지 않아 >

어린 시절 정말 친했던 남자 친구의 죽음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기억. 이 소설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그렇다. 누구나 살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하나쯤은 간직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의 한 순간을 함께 하면서 찬란하게 사랑했다면, 그 사람의 인생에 작은 쉼표 하나라도 찍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괜찮지 않을까.

혼자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지만, 어떤 이도 언제 어디선가 같은 기분으로 이 풍경을 보았다는 것만은 알고 있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도 든다. 하지만 그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전혀 모른다. 다만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느낄 뿐. -132p.

< 도모짱의 행복 >

이 소설의 시점은 소설가이다. 그러다가 도모짱이라는 여자의 삶으로 소설가가 개입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우리가 아무리 힘들게 삶을 살아가도 그것을 아무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소설가가 신의 명령을 받고 현실의 모든 부분들을 세세하게 표현학 있기 때문에 조금의 위안을 삼으라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다. 하긴, 가끔 우리가 살아가다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나도 모르게 내 삶을 누군가가 글로 써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다. 그 삶이 누군가가 봤을 때는 아주 평범하고, 유치한 것이라 할지라도.

< 막다른 골목의 추억 >

다섯 편의 작품 중에 가장 현실에서 일어 날 확률이 적을 것 같지만,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건이었다. 오랜시간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 그리고 그 이별을 통해서 지금까지의 세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남자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는 걸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오히려 무기로 삼아야지. 이미 갖고 있는 거니까. 너는 돌아가서, 또 언젠가 누구를 좋아하게 되면 행복하게 결혼하고, 어머니 아버지와 틈틈이 교류도 하고, 여동생과도 사이좋게 지내면서, 네가 있는 자리에서 큰 원을 만들어 나가면 되는 거야. 너에게는 그럴 힘이 있고 그게 너의 인생이니까, 누구에게도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상대가 너의 인생에서 뛰쳐나갔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202p.

인간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힘을 보태 가며 어떻게든 사람을 죽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거기까지 생각이 확대되었을 때, 나는 어째서인지, 인도의 길모퉁이에서 개똥과 함께 사는 사람, 닥치는 대로 대출을 받고는 한밤중에 도망친 사람, 누군가가 술을 끊지 못해 붕괴된 가정, 짜증스러워 자식을 학대한 싱글맘, 사이 나쁜 시어머니를 죽여 버린 며느리, 그런 얘기들이 그저 무겁고 싫고 흉측하기만 하다고는 생각지 않게 되었다. -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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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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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살'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았던 탓에 보게 된 소설이예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우울증을 겪어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간혹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죠.

저도 한때 우울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죽음을 좀 더 가깝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이 책이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어 주었고, 사고의 전환이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삶에 작용 할 수 있는지도

느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책의 내용은 '자살가게'를 운영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예요.

다른 사람들이 자살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도구들을 파는 것이 가업으로 이어졌는데.

막내 아들은 늘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 듯. 원래 이 집안의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요.

막내 아들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기 보다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몰래, 목을 매달 줄에 칼집을 내어 놓고나, 약에 다른 것을 첨가하는 등의 일을 저질러요.

집에서는 가시같은 존재로 취급받죠.

그래서 그를 혹독한 수련원 같은 곳에 보내게 되요.

그 곳에서 조금 달라져 온 막내 아들은 우울증의 늪에 사로잡히는데, 그 때부터 집안 식구들이

조금씩 생각을 달리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결국은 자살을 파는 가게에서 행복을 파는 가게 쯤으로 이야기가 전환되어지는 거죠.

프랑스 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이야기 풀이 방식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이번에 애니메이션으로 <파리의 자살가게>로 만들어져 나왔는데

영화도 상당히 매력있으니 함께 보시기를 권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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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라디 오블라다 - 번쩍이는 위트 속 경쾌한 삶의 지혜를 주는 주철환 PD의 공감어록
주철환 지음 / 토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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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잘' 늙어 갈 것인가 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에세이를 즐겨 읽게 됩니다.

단 한 번 뿐인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익히고 배우기 위해서요.

편향된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여러 직종에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한

사람들의 책을 즐겨 읽게 됩니다. 한때는 문학 작품에만 홀릭되어서 소설만을 읽었었는데,

요즘은 좋은 소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삶의 방식들을 익히기 보다는 좀 더 직접적인 화법으로 적혀져 있는

에세이가 좋아졌어요.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좀 더 쉽게 적혀진 것을 찾나 싶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책을 통해서 좀 더 인간적인 부분을 찾고 싶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주철환 피디의 책은 북 콘서트 강연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한 부분과 많이 닮아 있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그의 삶의 태도를 배우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가 그렇게 젊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 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그가 강조해서 말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금 정리해 보자면.

 

첫째, 사람과의 관계 문제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 누구나의 바람이겠죠.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화를 다스리는 방법.

역지사지의 마음 태도. 사람과 사람을 서로 연결해주는 중심점의 역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관계를 만들고, 형성해

나아가야 할 것 같아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례를 통해서 만들어진 인맥들을 형성하고.

자신이 주례를 서 준 커플은 삼개월에 한 번씩 만나서 그들의 결혼생활이 어떠한지 늘 관심을 갖으신다는 점과

아들 친구들과 일 년에 한 번씩 여행을 떠나서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는 점이어었어요.

그래요. 죽음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고, 우리가 살아 갈 때 돈을 짊어지고 갈 수 없으니.

많은 추억을 남기는 것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둘째, 긍정적인 사고방식.

물론, 이건 누구나 주창하는 것이지만 삶에서 행하기는 힘들죠.

그는 불행한 일 앞에서 그저 넉 놓고, 아퍼하거나 하지 말고, 언젠가 다시 올 행복을 위해서 준비하는 삶을 살아 가자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저도 이 점에 있어서는 적극 동의합니다. 세상 살다보면, 참으로 힘든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 좀 더 힘내서 이겨내려 노력한다면, 우리의 삶 그리 힘들지 많은 않을 거예요.

 

주철환 피디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이 책 크기도 작고, 디자인이 예뻐서, 들고 다니면서 잠깐 잠깐 읽기에도 너무 좋고.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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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 - 아나운서 서현진의 치열하고 행복한 서른 성장통
서현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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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여자 아나운서들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삶의 목표를 다져왔던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그들과는 참 많이 다른 평범 보다 조금 덜한 삶을 살아가고 있죠.

 

오늘은 긴 연휴 기간 동안 읽을 책을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어요.

집 근처에 한뫼도서관이 있어서 언제든지 읽고 싶은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것은 제게 주어진 작은 행운이예요.

무슨 책을 볼까, 고민을 하면서 이것저것 뒤적이고 있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요즘은 이상하게 소설책 보다는 누군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적어 둔 에세이가 좋더라고요.

그리고 30대 초반을 살고 있는 저에게 아직은 낯설은 30대를 좀 더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책을 찾고 있었거든요.

 

서현진씨는 소위 대한민국에서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미스코리아, 아나운서라는 경험을 다 갖고 있는 알파걸이죠.

그런 여자가 뭐가 두렵고 막연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유학길에 올랐는지 좀 궁금했어요.

그리고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닮고 싶기도 했고요.

아직은 서툴게 살아가고 있는 30대를 책을 통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용을 전공하다가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고, 이를 계기로 방송에 발을 들여 놓아서 아나운서가 되는 길.

겉으로 보기에는 참 쉬워 보였을 것 같지만, 하나하나씩 들여다 보니 부단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서 가능 한 것이었어요.

늘 같은 모습. 오늘 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해서 그녀가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나간 모습을 보고,

시간을 좀 더 체계적으로 쓰지 못 하는 제 자신을 반성해 보게되 되었습니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스스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인 것 같아요.

누구나 20대는 철 없이, 그저 열정만 가지고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30대는 좀 더 성숙한 생각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은 부담.

이럴 때, 더욱더 치열하게 살아야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20대는 많은 추억을 남기면서 그리워 할 것이 많은 채로 보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나니, 30대는 그리워 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좀 더 현실적으로 오늘을 생각하면서 치열하게

나를 가꾸며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40대에 나를 좀 더 총체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기지 않을까요?

 

아직은 도전 할 수 있는 시간이고, 10년 정도 꾸준히 내가 도전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면

좀 더 현명하게 이루어 갈 수 있는 나이가 30대인 것 같아요.

더 많은 것을 채우고, 그러면서 현명하게 나눌 줄 아는 법을 배우는 것.

 

우리는 모두 반짝반짝 빛날 것만 같았던 서른 살을 기대했지만.

기대를 스스로를 크게 배신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구절에도 나와 있듯이

삶은 배신을 통해서 성숙하게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일을 위해서 또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죠.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삶의 철학, 연애 등에 대해서 공감하고

저의 삶의 철학, 연애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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