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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아이 ㅣ 봄나무 문학선
알렉스 시어러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쫓기는 아이....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무엇에 쫓기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니까 아이 태린을 돈벌이로 잡고 있는 디트에게 쫓기나?
사람들이 150살 200살이 되도록 늙지 않게 만드는 피피주사에게 쫓기나?
책을 계속 읽어가자..
태린은 현재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들에게 쫓기는 것 같다.
내 아이가 될수도 있고, 내 아이의 아이가 될 수도 있는..
멀다고 생각하지만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의 어느 한 시점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끔찍한 일..
사람이 살면서 늙지 않게 해달라고 바라는 일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책을 보면서 참 무섭고 겁난다.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경제적인 환경 때문에 둘을 셋을 낳을 수 있음에도.
하나만 낳는 지금의 이현실..
임신했을때 출산 이틀을 앞두고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노라면..
다들 멍한 눈으로 창밖만 바라보던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딜 가든 또래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일이 거의 드문 것도 사실이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사는 곳에서 또래 아이들의 엄마를 만나는 일들이 쉬웠을텐데.
요새는 또래 친구 만나는 건 거의 하늘에 별 따는 것 보다 힘들다.
태린이 처한 멀지 않고 가까운 어느 한 시점의 미래에서도
마치 신종플루가 퍼져서 사람들이 공포에 떨듯..
불임이라는 병.. 그리고 늙지 않는 주사인 피피로 사람들이 점점
사는게 사는게 아닌 세상이 되어가는게 아닐까?
평균 수명이 60대에서 70대로 80대로 그리고 90대에 육박한 이 시점에서.
젊은 모습으로 계속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들 꿈꾸곤 한다.
보다 더 젊어지기 위한 화장품 약 수술을 통해 노력들을 하는데.
피피주사(?) 정말 현혹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상상을 활자로 읽다 보니..
좋지 않은 것 같고, 점점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한명을 낳고 둘째를 고민하던 요즘에서는..
당연히 둘째 더 낳을 수 있으면 셋째까지 낳아야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쌍둥이 조카들도 함께 읽었는데
얼마나 자신들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행복한지
(그 또래 아이들은 한명만 있는 친구들도 더러 있기에..)
그러면서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살짝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