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앤디 워홀을 너무 빨리 팔았다 - 예술가, 컬렉터, 딜러, 경매회사, 갤러리의 은밀한 속사정
리처드 폴스키 지음, 배은경 옮김 / 아트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책 소개를 읽고 나는 저자인 리처드 폴스키가 앤디워홀의 자화상 '깜짝가발'을 손에 넣기 위해 12년동안 사투를 벌였다고 해서 수집의 욕구로 시작된 이야기라 생각했다. 

책을 좋아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도 책 수집에 대해 일각연이 있는 사람들이니, 정말 갖고 싶은 것들을 손에 넣는다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때문이다. 

더군다나 단 하나뿐인 그림을 자기가 독점한다는 예술품의 수집은 어마어마한 매력이 있을테고 그래서 가격이 높겠거니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럴수가!!!! 그는 이 그림을 경매에 팔아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엄청난 공부를 하고 정보를 파해친다음 '깜짝가발'이 앞으로 더 비싸질 것을 예상해 타겟으로 삼은거였던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급전이 필요한 저자는 어쩔 수 없이 이 앤디워홀의 그림을 팔았지만 다른 이들도 자신과 똑같이 이 그림의 시세차익을 위해 손에 놓을려고 노력하던 것을 본 후 씁쓸함을 느낀다. 또한 이 그림은 저자를 떠나고 천정부지로 가격이 뛰면서 앞으로는 더이상 그 그림을 소장할수 없을 몸 값이 되었고, 저자는 영원히 그 그림을 갖게 될 수 없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안타까워 하며, 미술계 내부의 검은 손들에 대해 폭로해 버린다 ㅎㅎㅎ 

그림은 더이상 미술적 가치와 예술성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MBA 투자가들의 월스트릿 증권 구자처럼 투자되고 팔린다면서 말이다.


우리나라 역시 한남동에 '리움' 미술관. 어떤 재벌의 비자금 세탁소로 예술품들이 수집된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지만 또 그 사실을 뒤로 한채 유명한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 많이들 관람을 가고 있다. 

예전엔 나도 자주 갔었지만..그들의 뒷돈의 정당성을 제가 묵과하는 것 같아서 어느순간부터 가지 않고 있다.. 

여기 뿐 아니라 대부분의 예술품들이 투자의 목적이나 세탁의 목적으로 경매가 되겠지만 그로인해 진정 그 작품의 아름다움 때문에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할 수 없다는 것도 안타까운 사실 이 아닐까.


나의 지인은 가구 디자인을 해서 인터넷에 샵을 내고 소소하게 판매를 하고 있는데, 예전에 목탄으로 간단히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800만원에 내놓은 적이 있었다. 무명의 작가인데 간단한 그임의 가격이 너무 높아서 과연 팔릴까 궁금했으나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 어떤 유명인이 그 그림을 800만원에 사간것이였다!! 무명작가의 간단한 그림을 집에 걸어놓기에 800만원이란 돈이 내게는 아직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지만 이렇게 명성이나 투자 목적에 상관없이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가치를 보상받고 싶어하고, 구매자는 그 작품에 애정으로 가격을 부담한다는 것은 괜찮은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아주 재미있게 읽은 리처드 폴스키의 두번째 작품을 통해, 뉴욕의 예술상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으며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미술품과 경매에 관해 떠올릴 수 있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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