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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월든>을 읽다보면 19세기때도 인간은 내려놓지 못해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인간이란 내려놓거나 받아들임에 평생 익숙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성인이라 칭하고, 또는 구도자라 하며 뜻을 배우기 위해 따르는 것일까.
生은 苦라는 불교의 진리처럼, 그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 속세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스님들의 말씀을 우리가 찾는 이유일지도..
특히 최근 그러한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현상을 보자면, 겉으로는 과시욕이나 경쟁 과열에 뛰어들면서도 그 자체에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의 단면을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사회가 정한 룰에 뒤쳐지고 싶지 않지만. 한편으론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찾으며 행복해지고 싶은 우리들. 그 속세의 욕심을 버리기 쉽지 않기에, 오늘도 스님들의 말씀을 곁에 두며 나를 다독거린다.
세상은
세상은 인간을 단 한번도 판단한 적이 없다
다만 인간이 세상을 이렇다 저렇다 할 뿐
세상은 인간의 그 어떤 판단 속에도 머물지 않는다
보라!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신비롭다
-95p
머물지 마라
불이 나면 꺼질 일만 남고
상처가 나면 아물 일만 남는다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11p
자신을 모르면
자랑 안 하면 못하는 사람은
온종일 헐떡이며 자랑하고 살아도
마음은 늘 허전하다
자신을 모르고 헐떡이기에
세상 모두가 비켜서 있다
-169p
허허당 스님의 글귀도 나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주었지만,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은 수록되어 있는 스님의 미술 작품이다. 기도하고 있는 동자들이 빼곡히 매꿔있는 그림들은 참으로 특이하고 개성적이다.
붓의 필체나 색감역시 너무 휼륭해서 넋을 놓고 그림들을 보았는데, 작품중 1억원 이상 팔리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갈 정도로 예술적으로도 굉장히 휼륭한 작품들이였다.
하지만 그림이 팔리면 화구 구입비만 빼고 모두 다른이들에게 나누어주어 자신의 소유로 된 재산이 없다 하시니,
그분의 삶으로 이야기 해주는 책의 모든 구절들이 더욱 나를 깨닫게 만든다.
스님의 그림과 말씀은 트위터 @huhudang , 또는 블로그 http://blog.daum.net/hhd009 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