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카페
카시와기 타마키 지음, 김성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커피와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 다양한 차 문화에 관심이 많고, 홍차를 모았으며, 커피 한잔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으로..

구체적이진 않지만, 후에 작은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더군다나 요즘은 DIY를 직접 하며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컨셉을 정해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주인만의 색깔이 묻어나 있는 카페들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그런 곳을 찾을때면 유심히 구석구석까지 눈길이 머무르곤 한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서울을 포함한 한국 대부분의 도시 번화가엔 카페의 포화상태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커피 애호가들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고, 바리스타라는 말이 이젠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되었으니까..

대형 테이크 아웃 커피숍들도 주택가 까지 진출을 해서, 우리동네만 해도 스타벅스나 할리스, 탐앤탐스 같은 곳이 도보 5~10분 이내에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 캡슐머신의 유행은 집에서 간편하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로스팅까지 도구를 구입하여 직접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어엿한 취미로 자리 잡으면서 커피 맛에 대해 고객의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기도 하다.

소자본으로 괜찮은 카페를 차려서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낭만적인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카페가 단순히 차를 마시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 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나의 경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적합한 곳으로 가장 먼저 선책 하는 곳이기에, 시끌벅적한 대형 테이크 아웃 커피숍 보다는 좀더 분위기나 개성이 있는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카페들에 애정을 갖고 찾아가고 있다.


<그녀들의 카페> 에선 자신의 꿈을 위해 사랑스러운 카페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물론 일본의 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같진 않겠지만, 일본 역시 카페가 발달한 곳이니 성공적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면 그녀들만의 노하우가 분명 있었을 테니 주의 깊게 읽어 보도록 하자.



책은 Part 1에는 이야기가 있는 그녀들의 카페를 소개한다. 

자신있는 일품이 있는 카페 / 오래된 민가를 아름답게 개조한 카페 / 내 사이즈가 기분 좋은 카페 / 그녀들의 개성이 빛나는 카페 / 혼자 힘으로 시작한 카페

이렇게 다섯개의 스타일로 구분을 해놓아서 카페의 특징을 모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특히 눈여겨 본 파트는 '오래된 민가를 아름답게 개조한 카페'였다.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는 다세대 주택을 잘 활용하여 카페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만큼

오래된 일반 주택들을 아주 개성있고 사랑스럽게 꾸며놓은 그녀들의 솜씨에 반해 버렸기 때문이다.


Part 2에선 카페를 개업하기 위한 현실적인 3 스텝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았다.

스텝 1.  개업 자금을 준비하고 -> 카페 콘셉트, 이미지를 정한다.

스텝 2. 점포 자리를 찾는다 -> 내,외장 공사를 한다. -> 다시 한번 카페의 콘셉트를 굳힌다. 카페 이름 결정. -> 인테리어에 필요한 소품 및 집기를 구입한다. -> 보건소에서 보건증을 발급 받는다 (이하 생략).....

스텝 3. 메뉴를 정하고 가격을 정한다. -> 메뉴 작성 -> 재료 구입처를 찾는다 -> 집기 비품을 준비하고 반입한다 (이하 생략)....


일반적으로는 '알콜을 팔지 않는 것이 찻집이고, 알콜도 마실 수 이쓴 것이 카페라고 말하지만, 이 책에서는 ' 음식만이 아닌 문화적인 것을 전하거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 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에는 주인 한명이 운영하거나 부부, 혹은 아르바이트 생을 두고 1~3명 정도가 꾸려가는 작은 규모의 카페들을 위주로 소개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작은 카페'에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으로서의 작은 상자'라는 의미가 더 크다 할것이다. 완벽하게 비지니스로서 파악한다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입지에 카페를 내는 것이 좋겠지만, 작은 카페는 무리하지 않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p 208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각 카페마다 어떻게 카페를 할려는 마음을 먹었는지, 가게는 어떻게 얻었는지, 컨셉은 어떤 식으로 잡았는지, 운영하면서 실패하거나 어려웠던 점, 그리고 카페를 하면서 얻는 즐거움과 카페를 통한 에피소드, 메뉴는 어떻게 정했는지, 재료는 어디서 구입하고 있는지, 카페를 열려고 마음 먹었던 시점부터 현재까지 연대표와 간단한 평면도 그리고 (특히!) 인테리어 사진들, 음식 사진,  메인메뉴의 구성과 가격, 가장 중요한 점표 면적과 객석수, 가겟세, 스태프 수, 평균 월 매상, 평균 객 단가, 총 개업비용, 개업비용 내용까지 세세하게 가격이 적혀있기 때문에 카페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책이였다는 것이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둘이서 뭔가 해보자고 계획했던 직장 동료 둘이서 카페를 만들어 약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Bowls Cafe에 대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카페의 컨셉을 잡기 전에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카페들을 순회 하며 장단점을 10개씩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카페를 순회하면서 자주 느낀 점은 ' 이 카페는 귀엽지만, 밥의 양도 귀엽네(적어서 유감!)' 라는 것. 이때의 경험이 카페 이름을 짓는데 영향을 주었다. 그녀들의 카페 이름 '보울'은 사발이라는 뜻이다. 밥은 사발로 나오는데, 보울즈의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배불리 먹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p14













80년된 목조 연립주택을 재활용한 레트로 카페, 코쿠마 (こぐま)에 대한 에피소드는


Q : 카페 이름의 유래는?

A : 연극일로 상해에 갔을때, 한중일의 연극인 모임을 가진 적이 있어요. 자기 소개를 하면서 '아키코'라고 했더니 그 중 한국분이 "아기곰이요?"하고 되물어 웃은 적이 있어요. 이후 저는 아기곰으로 불렸고, 카페를 열면서 망설임 없이 아기곰, 즉 일본어로 '코쿠마'를 내걸었죠. p73






책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집 주변의 아기자기한 카페를 찾아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만의 카페를 계획하며 컨셉을 잡고, 메뉴를 구상하고, 인테리어를 그려보는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었다는 것에 마음이 따사로워 짐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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