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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125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연예인 누구 대마초 흡연, 대문짝만하게 온갖 미디어를 장식하는 연중행사. 한국에서 마약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 내리는 정도는 이쯤입니다.
물론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검은 유통들이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까지 관심을 갖는 편은 아니였죠.
하지만 바다 건너 중국부터, 러시아,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 이들은 마약때문에 작게는 사회적 문제부터 크게는 아직도 끝내지 못하는 전쟁까지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마약 밀매상의 아주 폭력적이고 거침없는 잔혹성과 그런 환경에 쉽게 노출되어있는 일반인들의 삶의 모습은 영화 '엘르트 스쿼드1'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고(배경이 브라질이였지만 이 영화 역시 굉장히 충격적고 흡입력 있던 영화였습니다), 올해의 기대작중 하나였던 책 '개의 힘'을 읽으며 간접적인 완결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1975년 부터 2003년까지 30년간 벌어온 마약전쟁을 그린 이 책은 작가 돈 윈슬로가 6년동안 오직 이 책만을 집필하는데 몰두하며 철저한 사전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약 10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의 책 2권을 거침없이 읽으면서, 그 노고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쭉쭉 읽히는 방대한 분량의 책은 오래간만이였습니다.
특히 최근 북미와 북유럽의 추리와 하드보일드 소설이 강세인데 <개의 힘>이 그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세개의 조직과 그를 쫒는 미국 마약단속반 요원, 그리고 고급 매춘클럽의 이야기가 어떻게 적재적소에 끊기고 이어지는지. 작가의 역량에 놀랐습니다.
간결하지만 힘있는 문장력. 그 힘이 첫페이지 부터 2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짐에 몇일동안 먹고사는 일을하는 동안에도 계속 책 읽기를 마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나더군요.
물론 이 책은 소설이지만 비슷한 현실세계가 멕시코와 걸프 지역 등엔 아직도 존재하리라 생각하니 책장을 덮었지만은 아직도 마음은 찜찜합니다.
'티오가 나를 이용했기 때문에야. 콘도르 작전 시절에 티오는 라이벌을 제거하여 자신의 연합을 창설하기 위해 나를 이용했어. 나를 눈속임의 수단으로 썼어. 마약 조직망을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내가 한 일은 티오가 더 크고 나은 조직을 만들고 준비하는 일을 도와준 거였어.' p 202
이렇게 시작된 30년간의 전쟁은 결국 막을 내리지만, 이 구절에서 느낄 수 있 듯이, 결국 이것은 마지막이자 시작이며, 시작이자 마지막인 도돌이표가 아닐까요. 주기만 틀릴 뿐..
'인토카블레'는 결국 존재하고 그로 인해 남미가 먹고 사는 것이 그들의 삶 자체라면.. 말입니다.
여튼 조만간 다시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모든 책은 처음 읽을때와 두번, 세번 읽을때 다가오는 점이 다르곤 하지만, 제가 아직 작가가 던저주는 의미를 다 받아먹지 못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니면 이 책의 재미를 더 느끼고 싶다는 갈망일 수도 있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