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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선장만 아는 세계 최고의 배 신나는 새싹 125
에릭 퓌바레 지음,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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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크리스마스>의 에릭 퓌바레 책이군요. 역시 아름다워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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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 딸입니다 푸르른 숲 20
조 비테크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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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매춘부의 딸이란 당연히 있겠지 싶으면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다. 더 이상 매춘업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는 요즘 세상에 누가 자신의 혈육을 '매춘부의 딸'로 키우려 한단 말인가? 


그런 어머니는 넘치는 모성애와 책임감에서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는 결정을 했겠지만 누군가는 반대로 모성애와 책임감이 없어 아이를 '매춘부의 딸'이라는 난처한 상황에 빠뜨렸다고 비난할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류의 질문과 생각들을 끝없이 던진다. 내 아이를 한나와 놀게 할 것인가? 내 아이가 친구인 한나 집에 가게 둘 것인가? 와 같은, 현실적이고 가능한 물음이지만 한나라는 아이 자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질문들 말이다.

한나는 '모든 걸 알게 된 순간 어른들의 세계로 밀려들어갔다(15쪽)'. 그 '모든 것'이 무엇인지 한나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은 이 책이 픽션임에도 상당히 고통스럽다. 엄마의 일, 엄마의 손님, 엄마의 주위 사람들, 엄마의 과거(한 소녀가 왜 매춘부가 되었는지를 비롯한)... 하지만 한나가 정말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닌 이것들을 통해 본인에게 날아오는 주위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선입견과 그것들을 경험하면서 한나 내면에 쌓인 두려움과 분노다. 

'나도 언젠가 재미있게 살아야지(21쪽)'. 독자는 특별한 환경에 처한 아이의 쓸쓸하고 소박한 이 소망이 어쩌면 성취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아이가 달려야겠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그러면서 한나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누군가를 만났고,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존재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 사회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잘 읽히고, 빠져들게 되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희망과 신뢰를 갖게 하는 책이다. 가장 좋은 것은, 고민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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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엄마, 마망 : 루이스 부르주아 바위를 뚫는 물방울 3
에이미 노브스키 지음,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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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환상의 표현이라고만 여겼던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가 이런 동화 같으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에서 나왔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부르주아의 엄마가 태피스트리 전문가였다는 것은 정말일까 싶을 정도로 이 대가의 성장 배경으로 안성맞춤이다. 꿈결 같은 색실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엄마에게서 거미를 본 루이즈와 그 루이즈의 이야기를 따라가 재현한 작가의 글이 아름답고 가슴 찡하다.


독자를 첫눈에 사로잡는 건 역시 그림이다. 엄마의 직업에서 착안했을 가느다란 실 같은 필치를 잘 활용해 색깔을 많이 쓰지 않고도 풍요롭고 섬세한 삽화를 그렸다. 아름다운 그림책 컬렉션에 꼭 들어가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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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왕 - 레이디 제인 그레이 클럽 오딧세이 (Club Odyssey) 2
앨리슨 위어 지음, 권영주 옮김 / 루비박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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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장면을 담은 폴 들라로쉬의 그림만으로도 이 여자아이의 고달픈 생애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이 아이의 생애는 왕권을 둘러싼 계략의 희생양이라는 스토리 이상의 비극이었으며 앨리슨 위어의 소설이 그 비극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튜더의 피가 흐르는 고귀한 태생이었지만 아들 없는 불안을 딸에 대한 학대로 표현하는 매정하고 잔인한 부모 밑에 자란 불쌍한 소녀, 유모 빼고는 정 붙일 곳 없어 자신의 온 마음을 학문에 쏟아부었던 당대 유럽에서 명성을 떨친 여성 학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출산을 두려워 하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책이나 읽으며 살고자 했지만 정략 결혼을 피할 수 없었던 가련한 처녀, 원치 않았던 왕위를 돌려준 후 중죄인인 자신을 살려주고자 애 썼던 메리 여왕의 자비를 거부한 채 자신의 믿음을 지킨 신실한 신앙인. 운 좋아서 여왕이 되었다가 운이 나빠져 폐위된 평범한 귀족 아가씨인 줄만 알았던 제인 그레이는 고금을 막론하고 앨리슨 위어를 비롯한 다수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사랑하고 안타까워 한 입체적이고 드라마틱한 캐릭터였다. 읽기 괴로울 정도로 슬픈 참수 장면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황들은 사실이며, 그래서 더욱 짠하고 애닯다.

신왕 옹립을 둘러싼 메커니즘, 당시 귀족 생활과 교육 및 문화, 귀족들 간의 알력과 역사적 인물들의 인간적 면모 등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역사소설이다. 제인 그레이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1인칭 시점으로 돌아가며 사건, 상황과 자신의 처지를 서술하는 방식을 취해 속도감이 있고 역사에 휘둘리는 인간 군상 저마다의 복잡하고 애처로운 심정이 잘 느껴진다.

한국어판 표지는 원판보다도 훨씬 낫고 사이즈는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 들고 다니며 읽기 그만이다. 휴가지에서 필요한 잘 읽히는 역사소설을 한 권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무난하고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한 소설이고 예쁘게 잘 만든 책이지만, 아무리 소설이라도 남의 비극적 생애를 두고 재미있다고 별 다섯 개를 주기에는 제인 그레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별 하나를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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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변형가공 운동
이용희 지음 / 행림출판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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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운동시킨다', '몸통과 사지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하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목 아래 운동 만으로도 치매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데, 머리 자체를 운동시켜 준다면 그 효과야 말로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치매 뿐만이 아니라 저자는 두개골 운동을 만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머리야말로 신체의 사령부이니만큼 머리를 운동시키면 온 몸이 좋아질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머리 전체를 4부분으로 나누어 운동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목적은 사람이 나이 들면서 유연성과 탄력을 잃어 엉겨붙고 한덩어리로 굳어버린 여러 뼈들과 근육, 힘줄 등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필요 이상으로 커진 것은 작고 가볍게 줄이며,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고, 각각의 뼈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틈날 때마다 하고 있는데, 턱뼈를 만져주면서 몸 전체의 유연성이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부위보다도 뇌와 눈, 코 등 머리의 기관들이 상쾌해지고 밝아지는 느낌이다. 얼굴 마사지 등으로 얻는 효과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코가 작아지고, 광대뼈가 내려오고, 턱이 커지는 등 나이 들면서 '자연히' 생기는 미용적 문제도 어느 정도 늦추거나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자세하고 조심스럽게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정확하게 하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결국 직접 운동을 해 보면서 설명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 획기적인 발상은 물론 이미 경험한 효과만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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