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편지

아버지의 편지
정민.박동욱 엮음 / 김영사 / 2008년 10월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편지의 원문을 그대로 실어주어 당시의 아버지들의 음성을 듣는 듯한 착각을 일게 해준 점이다. 비록 원문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작가가 풀이해 놓은 편지내용만으로도 감동이 무궁무진하다.

지어낸 소설이 아닌,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둔, 자식들을 위한 마음이 한가득 들어있는 편지글이기에 마음에 더 와닿는건지도 모른다.

책속에 실린 인물들 또한 한시대를 살아갔던 학자, 문인, 예술가들이기에 더 친근감이 있다.

편지에 담겨진 그때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어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고, 더불어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네들의 숨겨진 모습도 알게 되는 계기를 가져다 준 책이다.

또한 책속에 실린 아버지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까를 염려해 편지글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네들에 대한 자료를 먼저 선보여 독자를 생각하는 작가의 세심한 배려까지 느껴져 읽는 동안 마음이 훈훈해 졌다.

한사람의 편지가 아닌 여러 아버지들의 편지글 이였지만,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다 똑같은 것 같다. 비록 나의 아버지가 나에게 쓴 편지글은 아니었지만, 아버지들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시대가 달라진다고 다를 수가 있을까? 싶어 꼭 아버지가 나에게 쓴 편지글을 읽는 마음마저 들었다. 부모라면 모두 그런 마음이 아닐까? 헤아려진다.

여러 아버지들을 통해 알게 된 공부하는 법 및 몸가짐과 처신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나도 배움에 힘써야겠다고 느꼈다.

이 편지들이 주는 교훈이 있다. 젊은 시절은 평생 한곳에 머물지 않기에, 자신을 갈고 닦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의 입장에서 헤아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정말이지 여러 면에서 유익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