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동물원 - 꿈을 찾는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위안의 메세지
박민정 지음 / 해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상처주고, 상처받기에 익숙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어쩌면 병들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마음이 병들어 마음을 치유해 줄 병원을 찾아가야 하겠지만,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 속한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서워 치료시기를 놓쳐 버린 것 같다.
병원이라는 곳이 무서운 이유도 한몫 거든다. 실제로 병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불구가 되거나 죽음을 맞이하기에 이르지만, 마음의 병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바람에 더욱더 상처받은 채 살아가는 것 같다.

이런 나에겐 무엇보다 휴식과 위안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위로라는 약을 처방 받았고, 비로소 가벼운 마음이 될 수 있었다. 비록 화요일에 동물원에 다녀올 만한 여유가 내겐 없지만, 책속 동물들과 친해진 기분이 든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동물들. 그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순 없지만, 눈빛으로 말하는 무언(無言)의 언어만으로도 나는 위로 받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 가는 것이 느껴졌고, 동물원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현실과 환상을 잇는 특별한 공간 - 화요일의 동물원.
작가는 무려 4년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대공원을 찾아가 동물원에서 하루를 보내며 나른한 몽상과 같은 화요일의 문을 열고 동물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인간과 꼭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가족과 연인, 친구, 꿈과 직업 등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지나칠 수 있는 우리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워 준다.

처음 동물원을 갔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나는 때가 많이 묻어버렸지만,
책을 통해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는 착각을 했다. 그녀가 담아온 렌즈 속 동물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사람인지, 동물인지 헷갈리기까지 하다.

1. 행복이 뭐 별건가요?
2. 힘들 때는 꼭꼭 숨기
3. 인생은 꿈을 찾는 여행
4. 외로울 때는 언제나
5.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한 순간
다섯 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 각 장마다 어울리는 동물사진들과 글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문득 얼굴에 초록빛 싱그러운 행복이 묻어난다.

기회가 되면 책 제목처럼 나도 화요일에 동물원에 찾아가 그녀를 흉내내보고 싶다.
카메라를 들고 동물들의 속삭임을 듣고, 내안에 숨겨진 나를 되찾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에게 정말 감사를 드린다.
나를 행복의 길로 이끌어 주고, 희망을 품게 해주어 너무나 고맙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