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동경 - 김경주 시인, 문봉섭 감독의 도쿄 에세이
김경주.문봉섭 지음 / 넥서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별 다섯개를 다 주고 싶지만 웬지 여운을 남기고 싶어 별 네개로 만족해도 좋을 책이다.

틈이라는 주제로 짜여진 이 책의 저자도 내가 틈을 남기고 별 네개를 준것을 오히려 고마워 할지도 모른다.

최근 여행 에세이집이 많이 발간되는 추세인것 같다. 서점을 돌아다녀도 눈에 띄는건 온통 여행 에세이집들 뿐...

이 책도 동경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쓴 여행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

여기가 좋다, 여기는 이렇게 간다. 라고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두사람이 발길 닿는 곳에서 느낀것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형식이다.

그리고 시인과 연출가 답게 이 책 구석구석엔 시적인 표현들이 넘쳐난다.

같은 곳을 돌아다녔다고 해도 내가 느끼지 못할 구석구석까지 잘 담아놓은 듯한 책이다.

 

내가 현재 동경여행을 꿈꾸고 있기에 이책이 주는 감동도 무궁무진하다.

골목 골목을 누비며 자유롭게 여행한 티가 나는 책이다.

이들이 다녀간 곳에 눈길이 머문다.

나도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이들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비밀은 간직되고 있을때에 빛이 나듯이, 숨겨진 명소를 찾아보라고 하는것만 같다.

 

영화 <M>에도 등장했던 루팡BAR는 일본에 가게된다면 꼭 한번 들려보고 싶어진다.

영화에서는 잠깐 스치고 지나갔기에 별관심을 보이지 않던 이곳이 책을 통해 나에게 손짓하는것 같다.

1928년에 개점한 작은 선술집 - 근대를 관통하고 현대까지 무수한 문인과 예술가들이 드나들며 객담을 나누는 곳.

단지 이 이유에서라기 보다는 이곳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역사때문에 끌리는지 모른다.

당시 건물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이곳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계획은 정말 근사하다.

루팡의 공간을 건물에서 배내고 리모델링을 한후 다시 그대로 건물안으로 집어넣었다.

수술이 필요한 건물의 내장을 잠시 옮겨놓고 그 내장을 고스란히 넣어준 계획.

그래서 이곳은 사립문을 사이에 두고, 현재와 쇼와시대로 나뉜다.

이런곳에서 마시는 술맛은 어떤 맛일까?궁금해진다.

 

그밖에도 시인의 피라는 이름이 붙은 카페, 라이온 음악 감상실 등..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졌다.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하는 관광보단, 차라리 이런 자유 여행이 더 끌린다.

나는 그래서 이책이 고맙다. 비록 찾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섭섭하지만, 맛은 보게 해주었으니까...

입맛을 다시면서 낯선 골목 골목을 찾아다니며 그곳이 주는 운치를 느껴보고 싶다.

아마 낯선 일본 땅에 도착하면 모든게 두려운 골목길이겠지만,

나도 카메라를 들고 이런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내고 싶다.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그 도시를 거닐어 보고 싶다.

 

동경아, 기다려라! 내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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