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 미美 명문고 굿바이!
김예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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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쓰이는 영어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갈 때, 회사를 갈 때, 심지어 친구들과 경쟁할 때에도 빠지지 않는 중요한 외국어가 되었다. 중 2만 되어도 웬만한 쓰기나 읽기, 듣기, 말하기는 기본이고 나아가서는 모든 문법, 완벽한 단어 외우기, 심지어는 토플이나 토익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21세기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캠프나 유학, 또는 완전히 이민을 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 친구들도 여름방학 때 미국에 가서 5년 후에 온다는 아이, 2년 후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는 아이, 방학 때 프랑스로 잠시 놀러 간다는 아이 등 외국으로 빠지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 

 

   물론 그들의 목적은 공부이다. 영어를 더 잘하기 위해, 더 익숙해지기 위해서 그들은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유학을 간다고 해서 모두들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먼저 소심한 사람이(물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그 곳 말도 잘 하지 못한다면 모두 소심해 지겠지만!) 유학을 간다고 치자.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잘 걸지 못할 것이고, 자신의 영어 실력을 부끄러워 할 것이다. 수업을 듣다가 모르는 이야기가 나와도 물어볼 용기가 없을 것이고, 물어보고도 이해를 못해서 다시 물어볼 용기는 더욱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만약 학교와 수업, 친구에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그의 영어실력은 결코 나아지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단체로 간다고 쳐보자. 한국 학생 4명이(짝이 맞지 않으면 안 된다. 한사람은 따돌림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다같이 학교에 입학을 했다면, 거기다 그들끼리 얼굴정도는 알고 있다면, 게다가 그들끼리 친하다면! 그들은 그곳에 아예 적응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이해하기도 힘들고 친해지기도 힘든 그곳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하는 것 보단,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며 친숙한 한국말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 테니까. 영어에 웬만큼 관심과 열정이 있지 않다면 그들의 영어는 한발자국도 떼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무너무 특이하지만... 못생긴 얼굴에 평범한 성격이라면. 저번 주에 이모에게 전화가 와서 방학 때 캐나다로 공부하러(물론 놀겠지만) 가겠느냐고 물어보았을 때는 아무 걱정이 없었다. 영어는 의사소통과 간단한 대화정도는 가능했고 발음은 영어마을에 갔을 때 선생님께서 영국에 유학을 다녀왔냐는 말을 듣기도 했고(자뻑!), 듣기는 꽤 괜찮은 편이였으니까. 얼굴은? ^^* 성격은? 왜이러세요, 아시면서~ 그런데 어제, 엄마가 충격적인 말씀을 해 주셨다. 이모와 나와 함께 가기로 한 사촌동생의 구몬선생님의 대화. 

 

  “저기, 방학 때 삐삐가 캐나다에 갈 것 같아요.” “아, 그러세요? 하긴, 이번 방학 때에 나간다는 아이들이 9명이나 있더라고요.” “네... 캐나다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근데, 웬만하면 권하지는 않아요. 솔직히 얼굴이 되거나 영어가 되거나, 둘 중에 하나는 꼭 되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안되면 가서 좋은 추억 쌓기도 힘들다고 그러던데요? 하긴 삐삐는 예뻐서 괜찮은 거에요.” 참고로, 삐삐는 정말정말 예쁘다. 

 

  못생겨서 안된다니! <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에도 이에 관한 것이 있는데,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서 적지 않은 수가 성형수술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부분을 보고 정말 놀랐다. 유학을 가는데 얼굴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성격이 좀 그렇고 얼굴까지 못생겼다면, 학교 교우 관계에 약간 지장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지금까지 유학을 위한 준비나 도움을 주는 책은 많이 봐 왔지만 유학을 별로 권하지 않는 책은 처음 이었다. 하지만 유학을 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펴라. 당신이 심히 고려하던 부분들과 몰랐던 부분(성형수술은 확실히 몰랐을 것이다!)이 이 책에 들어있다. 더불어 한국의 좋은 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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