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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니체 필사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강용수 편역 / 유노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이 글은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진심으로
필사를 해보며 작성한 서평입니다.
원래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21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여러 독서모임이나
기타 다양한 모임을 참여하면서
책이나 좋은 문구를 필사하는 분들을
생각보다 많이 만났는데요.
사실 직접적으로 묻진 않았지만
왜 굳이 필사를 하지
라는 의문은 항상 가지고 있었고,
나도 언젠가 한번은 해봐야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습니다.
책을 잘 읽지 않을 때는
책을 읽어라는 SNS가 많이 보였다면
책을 읽기 시작하니
읽지만 말고 필사를 꼭 하라는
SNS가 많이 보이는 건
제 관심사가 확장을 했다고 판단을 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부동산, 주식등의 투자책을 접하다
다음에는 자기계발서, 브랜딩, 마케팅,
그리고 지금은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분야의 도서를 읽고 있는데요.
그건 바로 인문학과 철학입니다.
스스로 많은 의문을 가지며
그 물음표에 대해 답을 찾으려고
영상도 보고 책도 읽고 주변에 물어봐도
사실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추구하는 건 무엇인지
행복은 무엇인지
스트레스는 왜 받고 또 어떻게 풀지
왜 남과 비교를 하는지
남과 다른 길로 가는 건 어떤지
다른 길을 선택하면 실패인건지
같은 길로만 가야하는지
같은 길로 가면 성공인건지
정말 스스로에게 물어본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한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었습니다.
일단 오늘을 열심히 살자.
우연히 지금 참여중인 독서모임에서
철학책으로 모임을 가질 기회가 있었고
집에는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못읽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가
쇼펜하우어 X 니체 필사책을 편역했다는
정보를 듣고 운 좋게 읽게 되었습니다.
철학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태에서
책에 담긴 문장들을 읽고
처음으로 필사를 해보며 느낀 내용을
본 글에 기록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대단해 보이고
무언가 거창한 게 있을 거 같은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말은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한 고민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자들도 결국 사람이구나.
쇼펜하우어의 글 중에서
유독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들이
머릿속에 새겨졌습니다.
200년 전에 살았던 인물인데
지금 우리들이 고민하는
인간관계와 비교, 대조하는
모습들과 정말 유사했습니다.
쾌감과 고통
고통과 무료함
성취와 좌절
행복과 불행
허영심과 자긍심
현명함과 어리석음
정반대의 영역이라고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또 같은 영역이라고
판단이 될 것 같은 여러 단어의
정의를 보며 책 한장을 쥐고 있던 손은
다음 페이지로 넘기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습니다.
초반에는 필사라는 명목으로
글을 그대로 따라 쓰고 있는
스스로를 보고 있었는데요.
3분의 1을 넘어가면서
눈으로만 보던 문구들이
손과 필기구가 따라가면서
한 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고
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더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인생은 결국 오늘 하루를 보내는
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거기에 맞는 현실 그대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이 책만으로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저로서는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다른 사람이 자라나는 것처럼
사람은 어떤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관련된 메시지들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걸 느끼는 요즘
행복은 꼭 큰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내 주변의 지극히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무심코 보내고 있는 오늘 이 시간도
나의 생각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나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학에 대한 도서는
아무나 읽으면 안되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뭔데 철학을 읽는거지
라는 철학에 대한 선입견이
저 스스로를 다가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철학 필사책을 알게되어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영향력이 있는 그들의 말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보며
사실 마음속 깊이 스며들지는 못했지만
아 이래서 필사를 하는건가?
라는 긍정적 물음표가
마음 한켠에 남게 되었습니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니라
철학자의 사유를 직접 체험한다고 합니다.
눈으로만 읽어 넘기는 것보다
옮겨 적는동안 문장에 머무는 시간과
비례하게 더 깊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은 책을 접하며
작가의 문장에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