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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가 필요해 - 2022 NEW BOOK 프로젝트 - 협성문화재단이 당신의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 선정작
이학호.박연수.김진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육아를 하면서 만나는 가족들도 비슷한 성향의 가족을 더 자주 만나게 됩니다.
결혼 전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도 결혼하고 성향이 안 맞으면 만남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육아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 부부가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그 부부와 이야기하는 것 같은, 그냥 단지 육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빠이면서 그리고 육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너무나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육아를 한다는 것은
부모의 희생, 특히 엄마의 희생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육아에 집중할수록 엄마는 점점 자존감도 떨어지고
사회로부터의 고립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내를 잘 돌보는 것이다.
아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남편들이 알고 있지만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엄마의 희생.
그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육아에 좀 더 참여하려는 의지는 보였지만,
여기서 언급한 남편의 최선은 아내를 잘 돌보는 것.
수년 간의 육아를 뒤돌아보니 아내를 잘 도와줘야겠다 라고만 생각했지
아내를 잘 돌봐야지 라고 생각하진 않았네요.
요즘에는 육아를 이렇게 표현하죠.
남편은 육아를 도와주는 게 아니고
당연히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이 말은 이렇게 바꿔야겠네요.
아내는 아이를 돌보고
남편은 아내와 아이를 돌봐야 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너만의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때?'
육아에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가는 욕이 바가지로 올지도 모른다.
아내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서는 아내와 아이가 떨어져야 한다.
그래야 아내가 산다.
그것이 아빠 육아가 가장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육아를 하면서 가장 현명했던 대처법은 시간을 정해놓고 한명이 아이를 보고
다른 한명은 충전하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게 되면 이 대처법은 둘째가 어느정도 클때까지 무용지물이 됩니다.
저도 아내의 충전을 위해서 제안을 하곤 했는데요.
"내가 어떻게든 2명을 볼테니 혼자 외출해서 시간을 좀 보내~"
남편이 못 미더운 건지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건지 혼자서는 참 안나갔던 아내였습니다. (저한테도 물어봐줬으면...)
엄마 입장에서는 아빠들이 육아 참여에 소극적이라서 답답하고 속상하겠지만,
나는 아빠도 아빠 나름의 고민 속에서
육아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아빠도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만,
밥벌이하는 직장에서는 육아에 대한 배려가 없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라도 갔다가 출근하고 싶어도,
그것을 이해해 주는 상사를 만나기 어렵다.
아빠 나름대로 육아 참여한다는 말에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분명 아빠들은 본인들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 하는 거니까요.
아내의 기준을 못 맞춘다는 점 외에는...
분명히 상사들도 아이를 다 키웠는데, 애는 다 키우는데 왜 혼자 호들갑이냐는 등
육아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게 현실이죠.
다행히도 제 직속상사는 아침 출근 전 급히 전화해서 아이 병원 때문에 30분만 늦게 가도 되겠냐고 여쭤봤을 때 한번도 뭐라고 하신적이 없었습니다.
사소할 수 있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부하직원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된다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훌륭한 아빠가 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것 투성이다.
그럼에도 가족에게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첫 아이를 안았을 때의 감정은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벅찬 감동이었다.
저는 어려서부터 인생에 대한 길을 정했었습니다. 너무나도 무난한 길.
학교 취업 결혼 양육 노후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 생각했고 결혼을 했으니 당연히 아이도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당연히 했었죠. 하지만 제가 준비한 마음가짐보다
최소 2배 이상 힘들었다는 것, 제 생각보다 훨씬 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 훨씬이라기 보다 그냥 다 포기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첫째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따뜻한 체온과 벅차오름,그리고 둘째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또 따뜻한 체온과 훨씬 컸던 벅차오름, 또 표현할 수 없는 감정.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아 그 힘들어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던 제 자신, 그리고 망각하여 또 둘째까지.. (인간의 축복, 망각...)
한편으로는 쉽게 나올 생각않는 아이들이 야속한 찰나도 있었지만, 아내가 한 말 때문에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남편이라는 존재
"오빠, 나는 아이가 잘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만 하는거야.
도와주는 내가 이렇게 힘들면 아이 본인은 어떻겠어."
그 순간에도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가끔 바보아닌가 생각이 드는 아내입니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응급실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통 아이가 아픈 시간은 아침이나 대낮보다는 저녁부터 새벽일 때가 많다.
그래서 더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어떤 때에는 괴롭기까지 하다.
기가막힌 타이밍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이틀 전에 다 읽었지만, 애들이 아픈 바람에 이제서야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현재 새벽 2시 반,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새벽 1시부터 쓰고 있다가 첫째가 두드러기때문에 잠을 못자 1시 반에 급히 다녀온 응급실
첫째가 어릴 때는 워낙 피를 자주 봐서 응급실도 수차례 갔었는데, 이제는 참 추억으로 되었네요.
추억이 되었다는 건 첫째와 둘째 모두 많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거라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아빠 육아는 다음과 같이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잘 보내라'
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기가막히게 아빠가 자기들에게 어떻게 해주냐를 알고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합니다.
아빠가 해주는 만큼 마음의 문을 엽니다.
첫째가 4살때만 하더라도 아빠가 집에 일찍 오면 싫어했습니다. 아빠가 집에 있으면 아빠랑 자야했으니까요.
엄청난 노력 끝에 지금은 아빠 목을 끌어안고 자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직장인으로,
가정에서는 좋은 아빠여야 한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다.
참을 수 없을 것을 참을 줄 아는 아빠가 되어야 하고,
동시에 참을 수 없는 것을 개선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다.
직장이건, 가정이건 어느 하나 대충할 수는 없습니다.
장소에 상관없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니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정말 많이 성장하고 있다 느낍니다.
회사에서는 안하던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지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 제 행동도 뒤돌아보며 개선을 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아빠 육아를 하고싶은 하지만 직장인이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시간을 써서 육아를 할 수 없는 현실과 또 함께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 해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