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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최진영 외 지음, 김동현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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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이긴 하지만 가슴 안뛰어요, 두근두근하는 제목과 책표지와는 달리 서늘해지는 사랑 이야기, 좋아하는 작가들이지만 이건 제목과 너무 달라. 달달하고 두근두근하는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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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 이중섭의 삶과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예술기행
허나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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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떠한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고, '소처럼 무거운 걸음'을 걸으며 그림을 그립니다.”

    


1916년 일제강점기에 평안남도 평원의 부농 집안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이중섭은 어렸을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이중섭의 화가로서의 재능은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만난 훌륭한 스승 덕분에 꽃 피우게 된다. 오산학교 시절 이중섭의 미술부 스승은 당시에도 드물게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을 한 인재들이었다.

 

그 후 자유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학풍의 일본 분카가쿠인 미술학교로 유학을 간 이중섭은 그곳에서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더욱 확장시키는 한편 운명적인 만남을 맞이한다. 바로 '남덕'으로 불리우는 이중섭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이다.

 

이중섭의 그림과 관련한 예술적 성취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중섭과 마사코의 러브스토리도 무척 궁금했었다. 그리고 <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이 책을 통해서 거의 대부분의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이중섭과 마사코는 서로를 '아고리''남덕'이라고 불렀었다. 아고리라는 애칭은 일본 미술학교 시절 만들어진 별명이었다. 한 수업시간에 이씨() 학생이 세 명이나 되자 각자의 특성에 맞추어 별명을 만들어주었는데, 이중섭은 턱이 길다고 해서 턱을 뜻하는 일본어 '아고'에 성을 붙여서 '아고리'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중섭은 아내가 된 마사코에게 '따뜻한 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뜻으로 '남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또한 아내의 발가락을 치료해줬던 일을 계기로 '발가락군'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어떠한 부부가 서로 사랑한다고 해도, 어떠한 젊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열렬한 애정만한 애정이 또 없을 것이오. 일찍이 역사상에 나타나 있는 애정 전부를 합치더라도 대향과 남덕이 서로 열렬하게 사랑하는 참된 애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게요. 그것은 확실하오. _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또 하나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중섭의 아내가 갑자기 일본으로 돌아간 이유였다. 일본의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집안의 유산 상속 문제로 본인이 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고, 갖은 노력에도 한국인이었던 이중섭은 일본으로 함께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부자집 아들로 일본 미술학교에서 예술적 기량을 키우며 프랑스 유학을 꿈꿨던 이중섭, 도쿄의 자유분방한 엘리트 처녀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머나먼 이국땅으로 시집 온 마사코, 이들의 사랑은 조선과 일본, 그리고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 앞에서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어디까지나 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모든 것을 세계 속에 올바르게 당당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오. 나는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으로 자처하오.”

 

 

<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은 이중섭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현재는 갈 수 없는 이중섭의 고향이 있는 북녘땅을 제외하고 이중섭이 머물렀던 일본, 부산, 통영, 제주도, 그리고 서울과 그의 묘지까지 말이다. 이중섭의 생애를 그가 머물렀던 장소를 찾아서 순서대로 전개되기에 이중섭의 삶을 이해하기에 무척 쉽다. 거기에 이중섭의 그림에 대한 설명이 더해지니, 이중섭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 책만큼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이라는 이중섭, 그의 삶과 사랑,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이중섭이라는 위대한 예술가에게 다시 한 번 반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직접 찾아나선 이중섭의 발자취는 우리가 몰랐던 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중섭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이 책은 백 년의 시간을 넘어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의 화가' 이중섭과 더욱 가까워지게 만들어주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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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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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의 그림자」는 숲에서 길을 헤매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림자를 쫓아가다가 길을 잃은 은교, 그리고 그녀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는 무재가 주고받는 이야기는 도무지 정확히 어떤 것을 가리키는지 아리송하다. 확실한 것은 무재는 은교를 좋아하고, 은교도 그런 무재가 싫지는 않다는 점이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사십년 된 전자상가, 은재와 무교의 일터이다. 그런데 이 전자상가가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미로처럼 얽히고 설켜 수많은 작은 가게들이 밀집해있는 전자상가를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은교와 무재의 이야기와 함께 이어진다.

빚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아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기러기 아빠로 힘들게 살아가는 가장, 왕따로 인해 학업을 중퇴하고 전자상가에서 일을 시작한 점원 등 은교와 무재를 비롯한 선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문체나 어조, 이런것은 잘 모르지만「백의 그림자」는 대부분 짧은 문장과 대화로 이루어져서 담담하고 간결한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언어유희라고 해야할까, '가마와 가마와 가마는 아닌 것' 같은 반복되는 단어들이 이루는 문장들이 뭔가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같은 문장을 몇번이나 곱씹으며 읽게 된다. 여기에서의 가마는 머리에 있는 그 가마이다. 


가마는 가마지만 도무지 가마는 아닌 가마라면 가마란 대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는 틈에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어리둥절해진 채로 앉아 있었다. (39쪽)

내가 이렇게 어리둥절해진, 아리송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그렇지만 점차 여러 등장인물들이 가진 개인적인 사연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점차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애인사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은교와 무재의 담담한 사랑 이야기도 계속 이어진다. 

책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그림자, 책의 시작부터 이 그림자의 정체가 가장 의아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림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어간다. 그렇지만 나는 읽어가면 갈수록 어느 순간 그림자의 존재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로 세계가 그들에게 좀 덜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난폭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 책속의 선량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따뜻함을 느꼈다. 은교와 무재, 여씨 아저씨, 오무사 할아버지, 유곤씨 등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이 난폭한 세계에 적응하기 힘들어보이는 선량한 사람들이었다. 난폭한 세계, 비정한 사회의 모습은 씁쓸하지만, 여전히 그 안에서 존재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존재가 난폭한 세계에 여전히 희망을 갖게 한다.  

「백의 그림자」는 뭔가 뚜렷하게 정리가 되는 그런 책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좋다. 정말 좋기 때문에 좋다, 라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책 뒷편에 써진 문학평론가의 표현처럼, '이 소설이 나온 것이 그냥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도 이따금 일어서곤 하는데, 나는 그림자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야. 저런건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니까 견딜 만해서 말이야. 그게 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가끔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그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맞는 것 같고 말이지. (46쪽)

빚을 갚기 위해 빚을 지고, 빚의 자를 갚기 위해 또 다른 빚을 지고, 전심전력으로, 그 틈에 불어나는 먹고 사는 비용의 빚을 져 가는 일의 연속. (93쪽)

언제고 밀어 버려야 할 구역인데, 누군가의 생계나 생활계 라고 말하면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지니까, 슬럼, 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115쪽)

이를테면 뒷집에 홀로 사는 할머니가 종이 박스를 줍는 일로 먹고산다는 것은 애초부터 자연스러운 일일까, 하고. 무재씨가 말했다. 살다가 그러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사정인 걸까, 하고 말이에요. 너무 숱한 것일 뿐, 그게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은 일이었다고 하면, 본래 허망하다고 하는 것보다 더욱 허망한 일이 아니었을까, 하고요.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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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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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겪은 전쟁이야기를 제대로 쓴 최초의 책이 아닐까요, 한번쯤 읽어봐야할 가치가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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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남자
이상훈 지음 / 박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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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때의 천재 발명가이자, 과학자인 장영실을 모르는 우리나라 국민은 없을것이다. 또한 장영실은 몰라도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함께 르네상스를 이끌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인《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에서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천문학 등 여러 분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런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장영실을 만났었고, 더 나아가 장영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었다고 한다면? 처음 들으면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이상훈의 장편소설 《한복 입은 남자》를 읽는다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방송국 피디인 진석은 바로크의 화가 루벤스가 그린 <한복 입은 남자>라는 그림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준비해오고 있었다. 자료 수집차 들른 박물관에서 세계 최초의 비행기라고 할 수 있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비차1의 모형물을 보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기 설계도와 너무나 비슷한 모습에 의아해한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만난 엘라나 꼬레아라는 묘령의 여자로부터 조상의 비망록이라는 책을 건네받게 된다. 한자와 한글, 그리고 이탈리아어로 쓰여진 몇백년전의 비망록, 진석은 고서점을 운영하는 한문학에 유능한 친구 강배에게 비망록의 번역을 부탁한다.

 

그리고 비망록에 숨겨진 진실, 그것은 우리가 아는 세종 때의 과학자 장영실의 남긴 것이었다.

 


 

장영실은 경상도 동래현의 관기의 아들로 태어나 노비라는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신분에 관계없이 인재를 등용하는 도천법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궁에 들어가게 되었고, 종3품 벼슬까지 오르게 된다. 자격루, 천문관측용 간의, 혼천의, 해시계인 양부일구, 측우기2, 금속활자인 갑인자 등 장영실의 업적은 실로 어마어마 하다.

 

그렇지만 관기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언제 태어났는지를 알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가 궁에 들어가서 이룬 업적들은 모두 조선왕조실록 등등에 기록이 남아 있어서 우리가 잘 알 수 있다. 종3품의 벼슬까지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고 뛰어난 활약을 보이던 장영실은 ,그가 감독해서 만든 임금의 가마가 부서지는 바람에 불경죄로 곤장 80대를 맞고 한양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의 행적은 그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그정도의 벼슬이었다면 낙향한 후에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언제 죽었는지는 나와야 당연한 것인데, 유독 장영실의 행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는 사라진 장영실의 행방을 픽션의 세계로 만들어냈다. 동서양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조합해서 '있음직한' 장영실의 노년의 행적을 구성해나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너무나도 닮은 조선시대 비차와 레오나르도의 비행기 설계도, 그리고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3였다. 

 

 

장영실이 1400년대에 어떻게 이탈리아까지 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명나라 시대 7차례에 걸쳐 서양 원정을 떠난 정화 대장으로 연결된다. 우리는 인류 최초로 지구일주 항해를 한 마젤란이나 처음으로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서양 원정에 나섰던 명나라 시대의 정화 대장은 거의 모른다.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환관 출신이었지만 당나라 영락제의 신임을 받은 정화 대장은 함대를 이끌고 7차례에 걸친 서양 원정에 나선다. 동남아시아, 인도양, 페르시아만과 홍해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갔다고 한다. 정화 대장의 함대가 유럽까지 도착했냐는 것은 아직도 갑론을박에 쌓여있지만, 최근의 나타난 증거와 연구들로 인해 사실인 것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한다. 정화 대장의 해도가 후에 마젤란이 콜럼버스의 항해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장영실은 재능을 인정받아 여러차례 명나라에 갔다왔었기 때문에, 둘 다 노비 출신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는 등의 공통점이 있는 장영실과 정화 대장이 만났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의 행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장영실이 이탈리아까지 갔다는 작가의 주장을 완전히 허무맹랑하다고만 치부할 수는 없는것이다. 

 

 

우리나라의 천재 과학자였던 장영실, 그리고 마젤란과 콜럼버스에 앞서 서양원정길에 나섰단 정화 대장의 극적인 만남을 통해서 '엉뚱한 상상은 점점 현실화 되고, 역사적 가정이 아니라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픽션이라는 것을 알지만, 충분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에 읽으면서 마음은 점점 두근두근 떨려왔다.

 

한편으로는 장영실이 이탈리아까지 갔다면 어떻게 이탈리아에 장영실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느냐고 반문할수도 있다. 그것에 대한 것은 책을 읽으면 충분히 수긍이 갈 것이다.

 




 

어떤 진리도 처음에는 부정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리 그 자체가 변화하진 않습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의 발표가 시발점이 되어 서양 위주의 역사관이 바뀌어 나가길 고대합니다. 여러분의 당당한 역사를 되찾으십시오. - p. 490

작가는 잊혀졌던 우리나라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동양의 대항해 시대의 선구자였던 정화 대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있음직한' 역사적 사실을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서 서양 위주의 역사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에게도 각성을 이끌어낸다. 콜럼버스보다 90년이나 앞서 세계 일주에 나선 명나라의 정화 대장과 우리나라의 천재 과학자였던 장영실을 통해서 우리나라에도, 동양에도 콜럼버스나 다빈치에 견줄만한 인물들이 있다고 말이다.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크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지. 그러나 세상의 밖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들이 많이 있어.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는 얘기지. 그래서 내가 목숨을 걸고 세상 끝까지 항해를 하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 이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 p. 180

 

역사란 우연을 가장하여 때론 치밀한 각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 p. 265

처음에는 얼토당토 않았던 장영실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만남은 점점 '있음직한' 역사적 사실로 여겨지게 된다. 물론 지나친 억측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상상은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완전히 억지도 아니다. 또한 잊고 지냈던 우리나라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다시 떠올리고, 장영실과 세종 시대 이루어진 과학과 천문학계의 업적이 서양과 견주어 봐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하다는 것을 다시 인지하는 기회가 되었다. 영화화 하기로 결정되었다는 <한복 입은 남자>, 영상으로 만나볼 날이 기다려진다.

 

* 루벤스의 다른 그림인 <성 프란시스코 하비에르의 기적> 속에도 <한복 입은 남자>에 나오는 인물과 비슷한 조선인이 숨겨져 있다. 또한 <한복 입은 남자> 속에 숨겨진 다른 비밀도 책과 책 뒷편에 첨부된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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