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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
하야마 아마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에 큰 흥미는 없었다. 단지 도서정가제 시행 전의 마지막 특가전을 할 때, 조금이라도 눈길이 가는 책들을 카트에 쓸어넣던 중에
포함된 책이었다. 요코 무레의 책들을 즐겁게 읽었기 때문에 일본 소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던 때였기도 하고 제목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란 오래 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을 연상해서 일단 카트에 넣었던 것 같다.
일단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실화에 근거했대고 주인공 이름과 작가 이름이 아마리로 똑같은 것을 보면 자전적 소설에 가깝다 봐야 할 것
같다. 막상 읽어보니, 역시 오래 전에 읽었던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라는 재테크 에세이와 많이 흡사함을 느꼈다. 일 년과 삼
년이라는 타임 리미트가 있고 정해진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피폐해질 때까지 매진해서 결국 성공한다는 결과 역시 비슷하다.
물론 야마리는 원래 목표인 자살을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으로 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부정적인 목표
달성보다는 어떻게 보면 제 2의 인생이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 나름 미션 성공이 아닌가 싶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효기간일까? 불멸의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결심하고 이뤄내는 데는 타임 리미트가 필요하고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항상 터닝포인트가 존재한다고 생각만 했지 따로 타임 리미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역시 한 번 쯤은, 아니
두 세번쯤은 설정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