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eBook]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 네안데르탈인에서 데니소바인까지
스반테 페보 지음, 김명주 옮김 / 부키 / 2015년 9월

훌륭한 과학자의 개인적 삶과 커리어를 훑어가는 흥미진진한 자서전이면서 최근 다시 쓰이고 있는 고인류학의 성취를 소개하는 과학 교양서이면서 현대 과학이, 과학자들이 어떻게 연구를 하고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는지 그 아름답지만은 않은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르뽀이기도 한 일석 삼조의 책.

[100자평]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ㅣ 온우주 단편선 1
곽재식 지음 / 온우주 / 2013년 5월

나와 같은 누군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작품집이다. 다섯 편 모두 재미있고, 여운이 깊이 남고, 깨알 같은 디테일의 풍미와 풍자들이 넘쳐난다. 달과 육백만 달러, 최악의 레이싱,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는 특히 좋다. 너무 좋아서 눈물 날 정도였다. 두 번 읽어도 좋았다.

[100자평]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eBook]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곽재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너무 재밌어서 다 읽는데 몇 시간 안 걸렸다. 더 매력적이기 어려운 캐릭터와 스토리의 조화다. 아쉬운 점은 일단 잘게 쪼개진 장과 긴 장 제목이 특히 초반에 몰입을 방해했다. 재밌는 발상인데 그랬다. 둘째 이렇게 끝나면 어케 하나. 에필로그로 마무리하는 한 두 장이 더 해졌다면 하는 팬심이다.

[100자평] 국경시장

[eBook] 국경시장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6월

본디 환상 문학이라 할만한 작품들을 좋아해서 재밌게 읽었다. 단편작들 수준이 고르게 높고 재밌다. 장르 문학 애독자에게는 낯설거나 별로일 순수 문학 코드들이 있기는 하다. 다른 이야기들을 묶어 내는 존재와 세계의 경계 속에서의 분투라는 일관된 테마도 좋다.

[100자평] 면세구역

면세구역
이영수(듀나)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9월

작품들 간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완성도 높고 재미있다. 특히 몇몇 작품은 두 세번 읽으니까 더 좋고 새롭기까지 하다. 각 작품의 세계관 설정들이 흥미로워서 여기에 하나의 단편으로 머물러 있다는 게 아쉽다. 종종 보이는 번역체 문장들이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