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 - 내적 성장을 위한 지친 마음 다스리기
김선현 지음 / 베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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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나는 미술심리치료와 관련된 강의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첫 수업에 들어갔는데 송혜교 사진을 한장씩 쭉 주면서 따라서 그려보라길래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그렸지. 물론 나의 완성된 그림은 전혀 송혜교와 닮지 않았음은 분명한 일이고요. (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렸나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딱히 송혜교 같은 사람은 없었던게 웃음포인트...

강의를 맡은 선생님이 자기가 그린 그림을 잘 들여다보라고 했다. 여러분은 송혜교를 그렸지만 사실은 여러분의 그림은 다들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고. 으잉? 다시 보니 진짜 그렇네. 송혜교는 전혀 안 닮고 나는 좀 닮은 것 같고... 선생님 왈 은연중에 사람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의 모습과 닮게 그리는 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다. 오오? 그럴싸한걸?

그 강의를 좀 더 들어볼까 하다가 중도 포기한 이유는 갑자기 어떤 카페에 가입을 강요하더니 본인만 잘 따라오면 미술심리치료사 자격증을 금방 따게 해준다는 말에 그만... (물론 큰돈 내야했음) 갑자기 악재를 맞은 주식처럼 짜게 식은 내 마음이여... 그 이후로 어쩐지 미술심리치료 라는 것에 신빙성이 있나? 하는 의심을 품고 살았지. 뭐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뚜레 아녀...?

그때 내가 이 책을 봤더라면! 굳이 수강료 안 내도 됐을걸. 크크크... 아 그땐 이 책이 없었지... 헿...

'미술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김선현 교수님의 미술테라피 책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글을 어쩜 이렇게 잘 쓰실까? 교수님이 해주는 말이라기엔 옆집 언니가 해주는 삶의 조언처럼 따뜻하다. 마냥 위로해주는 것은 아니고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도록 격려한다. 그림도 같이 한장씩 보여주면서. 그림에 나오는 인물이 상황이 배경이 어떻다는 걸 설명해주는 게 아니다. 그냥 슬쩍 가져다 보여주는 느낌이라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글에 넘어간게 1차 그림에 넘어간 것이 2차... 그러다가 새로운 작가들의 새로운 그림들에 꽂힌 것이 3차... 엠비티아이 맞춤처방에 꽂힌게 4차.. #몇차까지달릴까요

내가 힘들고 지칠때 이 책에 기대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가 왔을 때, 학교다니면서 뭔가가 힘들때, 군대에 가거나, 이후 청년기를 맞이하며, 그리고 외롭거나 고통스러운 순간 순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길지 않은 챕터를 한 꼭지씩 읽어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이 책을 읽고 지금 새벽에서야 덮고 나니 마음이 땃땃해진다. 스팀다리미로 마음을 쭉 한번 다린 듯이 뽀송하고 촉촉하다. 가끔 마음이 구겨진 것 같은 날 또 펼쳐봐야겠다.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p.57 힘들면 바닥을 보고 걸어도 돼요. 왜냐하면, 바닥에도 그림이 있거든요.

p.157 우리는 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기 전까지, 아니 그 사람이 되어 보기 전까지 완전한 '이해'라는 걸 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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