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글

성경 먹이는 엄마
최에스더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2월

오래된 나의 책읽기 습관 중 하나는

좋은 책, 읽고 싶었던 책을 만나면 매일 조금씩, 야금야금 읽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대한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거기서 흘러나오는 기쁨이 내 안에 넘치도록 한다.

 이번에도 에스더사모님의 성경 먹이는 엄마는 나로 하여금 국빈에 가까운 대접을 하게끔 하기에 마땅했다.

너무 거창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분의 글을 오랜동안 읽어 오면서 딱 한번 얼굴을 대하였을 뿐

만난적도 없고 목소리 한번 제대로 들어 본 적없지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읽고 덧글을 달면서

내 안에 살아있던 에스더사모님의 글은 아주 특별했다.

 한 권의 책을 내면서 자녀를 출산한 것 같으시겠다고 생각한 건 무리가 아닐 것이다.

진석이와 은석이, 진수와 지낸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글은 생명력이 넘쳐나고

단순한 이론과 개론이 아닌 살아있는 글이 되어 한 권의 책으로 독자를 대하고 있는 것이다.

 성품훈련, 예배훈련, 암송훈련.. 모든 훈련 뒤에 말씀으로 무장된 엄마가 있어서 든든했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기도하며 눈물 흘리는 엄마가 있어서 가슴이 뜨거워지곤 했다.

세상에 많은 자녀양육 책들이 있지만 정말 말씀을 기초로한 것은 지극히 드문게 현실이다.

또 국내의 많은 기독 자녀양육 지침서들 중에 우리 것은 많지가 않다.

사모님께서 그런 여러 지침서들을 먼저 읽고 소화하여 실천한 우리 현장에 맞는 책을 냈다는 것이 기쁘다.

홈스쿨을 하면서도 홈스쿨이 목적이 되지 않게끔 중심을 잘 서고 계신것도 감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홈스쿨하는 가정들에게도 나름대로 도전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괜찮은 독서/논술 안내서

아이야, 독서하자 논술하자
지식아카데미 독서논술연구소 지음 / 조선일보사 / 2005년 5월

최근엔 시중에 관련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기회가 잘 되어 여러 책들을 접하고 있는데 3/4는 독서활동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독서와 논술을 적절하게 잘 배합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먼저 독자는 독서와 논술을 지도할 사람(책에선 엄마를 가리치는 대목이 많다)을 잡고 있고, 독서지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이 아주 유용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스템 논술>이라는 체계를 토대로 초등~중등까지의 독서/논술 지도의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더불어 독서/논술 관련 사이트와 학년별로 필요한 도서목록과 독서/논술 지도 방법이 예시되어 있어서 더욱 유용하다. 독서지도를 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으로 보여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초등1.2학년에 관한 독서목록과 지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저학년 때는 재미있는 독서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기에 빠뜨렸나 싶기도하나 몇 장이라도 할애를 해주었다면 더 좋알을 것 같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독서와 논술에 관한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는 데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생각보단..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인 전문가가 쓴 글치고는 매우 비전문적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냥 자녀를 키우는 엄마가 쓴 책 같다고 할까? 저자의 말처럼 상담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정리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해서 여러 상담사례를 실감나게 풀어주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모성=감성'이라는 의견은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고 좋은 엄마 콤플렉스 7가지는 참고 할만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매우 쉽게 쓴 것이라는 것을 교육관련 자료를 조금이라도 읽어본 분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감

흐린 후 차차 갬 ㅣ 일공일삼 28
김선희 지음, 김종수 그림 / 비룡소 / 2001년 3월

 어느새 책을 읽다 주인공의 생각과 내 생각이 같아지는 시점에서 작가가 살짝 웃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년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신기한 것은 그 방황하는(?) 주제며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가지각색이겠다.

어린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오랫만에 흠뻑 빠져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그리고 유년시절에 나는 어떻게 지냈었는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도 비밀 일기장이 있었고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 녀석이 암말않고 전학을 가버린 사건을 겪었다. 그때 과연 친구란 뭔지 우정이 뭔지 고민을 하며 밤을 샜던 적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정말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무의식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이겠지. 그러나 이제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픈 곳도 되돌아볼 수 있게되었다. 유년의 기억이란 마냥 좋지만도 않고 또 그렇다고 끝없이 나쁘지도 않는거 같다.

이 책 제목처럼말이다. 흐린 후 차차 갬.

홈스쿨이 뭔지 소개할때 선물하세요.

홈스쿨 이렇게 시작하세요
리사웰첼 지음 / 엔씨디(NCD) / 2004년 4월

국내에 홈스쿨관련 서적이 별로 안되는데 이 책도 홈스쿨을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가 홈스쿨을 하고 있는 20여 가정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기본적으로 편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홈스쿨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준다기 보다는 입문서라고 보는게 낫겠다.

편부모가정, 군인가정(이사를 많이 한 가족), 홈스쿨러 직접 인터뷰 등 다각도로 홈스쿨을 하고 있는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