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로마사 (텐바이텐 로마사) - 천년의 제국을 결정한 10가지 역사 속 100장면
함규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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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0로마사 >
_천년의 제국을 결정한 10가지 역사 속 100장면

▫️저자 : 함규진
▫️출판사 : 추수밭 (청림출판사)

📖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렀고 로마에서 나왔다."
레오폴트 폰 랑케의 말처럼,
모든 문명의 호수로 통하는 로마사를 10가지의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에서 10가지의 핵심적인 사건과 장면들의 추려 구성했다.
분야별로 핵심 키워드 내용의 깊이를 주고, 찾아보는 재미를 살리며 거의 모든 로마의 역사문화를 압축해 서술한 역사서이다.

영웅, 황제, 여성, 건축, 전쟁, 기술, 책, 신, 제도, 유산

10가지의 주제 선정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읽는 방법에 대한 소개를 숙지하고 시작한다면 더욱 재미지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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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여준 개방성, 정교하고 실용적인 법의 정신, 그리고 무력이 결국 답이라는 태도는 고대 로마 내내 이어져오다 로마가 지중해를 호수로 삼으며 서양 문명의 호수가 되도록 했다. 어쩌면 건국 군주를 신성시하면서도 인간적 오점을 기록에서 삭제하지 않고, 용서하지도 않는(기록상 오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단군, 동명성왕, 박혁거세 등과 비교해보라) 로마인들의 자세가 로물루스가 세운 나라를 그토록 오래 유지하며 융성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p.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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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화려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건물을 군주 전용으로 지은 문명은 많다. 하지만 땡전 한 푼 없는 빈민을 포함한 모두를 위해 지은 경우는 로마가 유일하다. 무료라는 점에서 ‘모든 시민’을 위한 시설인 셈인데, 돈을 받아내려고 오만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의 복합쇼핑몰 등과도 다르다. 카라칼라는 현군이라기보다 폭군 성격이 두드러진 인물이었지만, 모든 로마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했고 이 욕장을 건설했다는 두 가지 이유 덕분에 당대나 후대의 험한 평가를 면할 수 있었다. 그래서 훗날 ‘로마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비전을 내건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카라칼라 욕장보다 더 큰 사상 최대의 욕장을 지었다. 하지만 복합 욕장의 아이디어와 건축적 독창성은 카라칼라 욕장에게 한 수 뒤진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로마의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이 카라칼라 욕장만을 꼽았다.( p.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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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독재관이나 콘술을 계속 선출하여 전쟁에 내보내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은 알렉산드로스에 떨어질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리비우스가 믿었던 공화정의 힘이었다.( p.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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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 천년의 제국을 결정한 결정적 주제를 중 10가지만 뽑는다는 것도, 그 방대한 역사문화의 장면 속에서 100장면을 뽑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의 서두에서 일러두는 설명처럼, 마치 링크를 타고 넘어가듯 단어(키워드)에 표시된 번호의 꼭지를 찾아 책장을 넘나들며 읽을 수 있다.

처음부터 차근히 읽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좀 달랐다.
설명이 필요한 단어에 간단한 주석을 단것이 아니라, 얼기설기 연결된 역사적 사건과 단어들을 백과사전처럼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라 재미가 있어 정신없이 탐독하게 되었던 듯싶다.

다만, 단어의 뜻을 읽는 중간중간 찾아보는 필자 같은 스타일은 끝까지 읽는데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니 여유를 가지고 느리고 깊게, 메모하며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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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도 각계각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영감을 주고 있는 로마의 서사나 시민문화유산의 압도적인 실용성과 합리의 정신은, 우리 세대가 살아가는 현대인의 사고방식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를 쓰시고,
<공정하다는 착각>을 옮기신 함규진 작가님의 책인 <10×10로마사>는,
깊이 있고 노련한 역사저술가인 작가의 한국사를 한참 병렬 독서하고 있는 중이라서 이 책을 받고 완독할 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작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탐구 모토가 구성에서부터 집약된 듯한 책인데다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키워드별로 정리된 느낌이라 완독의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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