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 SF작가들의 유사과학 앤솔러지
문이소 외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

▫️저자
정보라_개벽
이산화_소같이 풀을 먹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최의택_유사 기를 불어넣어드립니다.
이하진_비합리적 종말점
전혜진_운명의 수레바퀴는 멈추지 않아
손지상_엑소더스
문이소_정기유의 화양연화
이주형_해상도의 문제
홍준영_그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홍지운_유사과학소설작가연맹 탈회의 변

▫️출판사 : 안온북스

📖
SF 작가들의 유사과학 앤솔러지
__누구보다 과학적인 SF작가들이 그려낸 이토록 비과학적인 유사과학의 세상


💬
흠...🤔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할까⁉️

순식간에 읽었는데,
읽은 시간의 열 배쯤 카오스에 담가졌다 빠져나온 기분이다.

와....이렇게 ...막...써버린다고..!!!!!!
이 말도 안 되게 말이 되는 유사과학 sf 라는 탈을 쓴 블랙코미디는 개성 강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분명 한글을 읽고 있는데, 내용이 눈앞에서 빙글빙글 돌아다닌다.
읽는 이의 정신을 시끄럽게 만들면서도 오묘하게 빠져드는, 기이하고도 비상식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진 거북하게 재미있는 책이었다.

독자는 읽는 내내 당황스러웠으나,
쓰는 작가님들께서는 왠지... 굉장히 즐거우셨을 듯하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 속에 담긴 씁쓸함과 기발한 상상력의 미래 모습까지, 단편들 모두 특색있게 '현재'를 담고 있다.

<정보라_개벽>은 인생 끝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실감나 씁쓸함에 몸서리 쳐졌고, <문이소_정기유의 화양연화>는 끝 문장에 밑도 끝도 없이 울컥해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다.

<이산화_소같이 풀을 먹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에 나오는 확고한 신앙이 비틀린 믿음의 끝으로 치닫는 '창조과학'의 창조론에는 참으로 당황스러웠으며, 얼마 전 코로나19사태를 겪은 당사자로서 <이하진_비합리적 종말점>의 내용은 섬뜩한 공포를 느끼게 했다.

한참 유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MBTI와 이슈화되고 있는 개인의 우주여행을 소재로 한 <이주형_해상도의 문제> 역시 기발한 인과와 위험성을 보여주었고,
<전혜진_운명의 수레바퀴는 멈추지 않아>에서는 현실의 상황이 한계의 끝에 다다른 개인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착란을 보여주며 경고한다.


✍️🏻
[ 일반적으로 의사과학(擬似科學)은 어떠한 것이 과학적 방법에 기반하고 있다는 믿음, 혹은 그러한 것들이 과학적인 진리라고 간주하는 믿음의 총체라고 간주된다. 이러한 점에서 의사과학은 용어 자체에 부정적인 의미가 일정 부분 내포되어 있으며, 다른 말로는 ‘유사과학(類似科學)’ 혹은 ‘사이비과학(似而非科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_네이버 지식백과 ]

이 책을 읽으면서, 유사과학과 창조과학이라는 단어의 뜻과 내포한 의미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본 것 같다.
유사과학이란 단어 자체도 기만적으로 표현됨을 시사하고 있어 멸칭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설로 알고 있던 일들이 과학적인 증명을 거치지 않은 '사이비 과학'이었다는 것을 몇 가지나 찾아냈다.

사실 좀 충격받았다.
이토록 ... 무지했었나...


팍팍한 세상,
예측불허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 참 쉽지 않다.
일상이 힘들수록 역술이나 점 등 비과학적인 행위에서 위안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간혹 위안을 넘어 맹목적인 형태를 보이고, 이해할 수 없는 희생을 치르거나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종종 뉴스 한견을 장식하기도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본다.


당장 나만해도 안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면 '삼잰가...' 를 먼저 생각해보기도 하니까...뭐...
말 다했지만...


사기와 종교, 과학과 비과학을 넘나드는 이러한 믿음과 비이성에 근거한 일들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달콤한 살얼음 한 조각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이야기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인간의 믿음과 불안, 사랑과 의지, 의존을 그린다.
이토록이나 과학이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이토록이나 비과학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니.
좌절과 비합리적인 억압 속에서도 합리와 이성, 인정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내고 앞으로 나아가 미래를 바꾸는 것도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외치며 이야기하고 있다.

@anonbooks_publishing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