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B컷 문학동네 청소년 64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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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위한 B컷 >

▫️저자 : 이금이
▫️출판사 : 문학동네

📖 영상 편집에 흥미를 가진 선우를 통해 편집이 일상화된 세상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편집해 버린 B컷에는 무엇이 있을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한 사람의 진실, 더 나아가 삶의 진실은 자랑스레 내보인 A컷이 아니라 오히려 숨긴 B컷 속에 있지 않을까.
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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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로 해 달라고 했으면서도 아예 없는 존재처럼 되는 건 조금 서운했다. 내가 마치 편집하면서 잘라 낸 B컷이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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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그 대기업이란 말이 좀 그렇다. 대기업이라서 아빠 행동을 더 용기 있게 봐 주거나, 더 아까워하는 게 싫어. 만일 회사가 작고 이름 없는 데였으면 내가 한 일의 가치와 의미가 달라지는 건가?"
아빠의 질문이 내게는 어쩐지 대기업에 다녔으면 지금보다 더 괜찮은 아빠로 여길 건지, 또는 더 사랑할 건지 묻는 것 같았다.
" 그, 그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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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밋밋한 부분을 자르고 매력적인 부분만 이어 붙여 속도감 있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만들다 보면 쾌감이 느껴졌다. 완성본이 실제의 모습과 차이가 클수록 더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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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편집된 세계 사이에는 누더기차림의 신데렐라와 마법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신데렐라의 차이만큼이나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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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를 관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눈감았다면 결국은 나도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이 됐겠지. 그럼 계속 너나 네 엄마, 그리고 나 자신한테 부끄러웠을 거야. 아빠는 그게 제일 싫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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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변동이 잦아도 확실한 건 우리의 삶은 진행된다는 거다. 멈춰 선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도 우리는 살아가고, 변하고, 자라는 중이다. 그 사실은 이 세상 그 누구도 편집할 수 없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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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만 틀면 나오는 학교폭력 사건들.
아이 둘을 키우는 부모이자 보호자, 어른의 입장이다 보니 접할 때마다 섬뜩할 정도의 걱정이인다.
제발 내 아이에게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비겁한 기도를 하기도 한다.

코로나 19가 막 시작되었을 무렵,
모든 이들이 겪었던 혼란과 당황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현실을 버텨내고 지켜보며 답답해하던 그 당시의 일이 생각나기도 했다.

활발하게 온라인 활동을 하는 아이들을 무작정 막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시기지만
매 순간 울려대는 알림음에 걱정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일상이 되며 그럴싸한 이미지를 만들고 편집해 자신을 전시하고 PR하는 것이 능숙한 시대.
점차 진화하는 편집 기술과 필터 기능들로 무엇이 현실이고 허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참 많아진 요즘이라 스스로 원하는 삶의 모습과 방향성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도 하다.

✍️
이금이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현실적 고민과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그래도 그 이면에 남아 있는 희망을 함께 이야기한다.
독자가 프레임 안과 바깥의 다른 상황을 함께 지켜보며 나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끝까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읽은 <너를 위한 B컷>은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자세를 가르치고
보여줘야 하는 부모로서,
나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여운이 깊게 남는 이야기였다.



🫶
책을 덮으며 외쳤다.
역시 이금이 작가님!
앞으로도 신간 나올 때를 목 빼고 기다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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