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존재들
팀 플래치 지음, 장정문 옮김, 조홍섭 감수 / 소우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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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 가는 존재들 >

▫️저자 : 팀 플래치
▫️글 : 조나단 베일리, 샘 웰스
▫️옮긴이 : 장정문
▫️출판사 : 소우주

📖 사진작가 팀 플래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설명을 통해 이들이 처한 위협적인 상황을 알리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여정을 통해, 나는 동물들이 빼앗긴 서식지의 의미는 고려하지 않은 채 이들의 미래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이들을 원래 살던 환경에서 빼내어 방주에 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오늘날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보전 활동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들의 자연 유산을 보호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안정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자연 세계와 평화롭고 상호 존중하며 절제하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자연 세계는 우리가 자연에 의존하고 있는 것만큼이나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사라져가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 대상은 과연 누굴까?

🔖산호는 세계경제에서 420조 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우리는 산호초를 죽게 내버려 두고 있다.

🔖 거북의 등껍질에 글씨를 새기는 행위는 거북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암시장에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연구자들에게는 개체를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해 준다.
등에 새긴 표식을 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같은 세상을 공유하는 두 종인 인간과 쟁기거북 사이에 건강하고 진전된 관계가 형성되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때로는 보전을 위해서 격리가 아닌 창조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 인간의 발자취로 인해 서식지를 위협받고 질병에 취약해지는 침팬지와 보노보, 오랑우탄의 사진을 보며 등줄기가 오싹하고 울컥하는 감정의 치받침을 느꼈다.
우리가 그들에게 빼앗는 것이 비단 살 곳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환경 문제나 멸종 위기 생명체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에 '보호'란 단어를 듣는 것이 익숙하다. 책을 읽으면서 보호( 保護 )와 보전( 保全 ), 보존( 保存 )의 의미가 미묘하지만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생각해 본 것 같다.

책은 우리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물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유익함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했던가에 대한 깨달음을 쥐여준다.
또한 우리는 하루빨리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공존의 해결책을 찾아내야 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문제들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인간 중심적 사고가 확장되어 현재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누구도 살아갈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는 우리,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책의 사진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장엄함과 아름다움은 작가의 인내와 대상에 대한 고찰이 한가득 담겨있다.
쉽게 담을 수 없었음이 분명한 사진들은 단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모습이 담긴 것뿐만이 아니라 그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와 어떠한 간절한 호소가 담긴 듯해 쉽사리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잔상이 깊게 남는다.
읽는 내내 작가가 이야기하는 '무언가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다.

읽는 중에 사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어 의아하고 아쉬웠는데 뒷편에 따로 편성된, 사진의 자세한 설명과 정보를 담아둔 구성에 감탄했다.
책장을 넘기는 중에는 사진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임팩트를 고스란히 느끼고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이 드러나는 좋은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지구상에 함께 살아가고 있던
내가 알지 못했던
아름답고도 안쓰러우며 애처로운,
평범하고도 경이로운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평촌의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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