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걱정러의 5만 생각과 픽토그램
미셀 리알 지음, 김지혜 옮김 / 아트앤아트피플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픽토그램이 뭘까?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찾아보니 픽토(picto)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사물과 시설 그리고 행동 등을 상징화하여,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타낸 시각 디자인을 의미한다고 쓰여있다. 


저자 미셀 리알은 차트를 만드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USA TODAY와 같은 주요 미디어에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미셀은 자칭 '프로 걱정러'다. 자신의 잡다한 생각을 픽토그램으로 표현했는데 은근 매력있다. 굉장히 창의적인 접근이라고 여겨졌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등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사진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영화와 같은 것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픽토그램은 생소한 형태의 표현이지만 상당한 전달력이 있는것 같았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을 알려면 책에 나온 픽토그램 몇 가지를 보는 편이 좋다. 아래에 내게 임팩트가 있다고 느껴진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보련다.






썬글라스를 잃어버리면 찾을 수 있는 확률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싼 것일수록 근처에서 찾을 확률이 높고 비싼 것일수록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실제로 나도 경험했던 일이라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Ray Ban 썬글라스를 두 번째 착용만에 잃어버린 일이 있는데 정말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는 표현이 맞았다. 그보다 더 비싼 것들이라면 사라지는 속도감이 장난이 아닐 것이다.








나는 프렌즈 등장인물 중 누구일까?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고 생각하다가 보니 억양에 관한 퀴즈였다. 내 생각에 이 퀴즈에 대해서 대부분은 '제니스'라고 하지 아닐까? '조이'와 '챈들러'의 억양은 너무 독특하니까. 챈들러의 억양은 아이들이 뭔가 버릇없이 요구할 때 쓰는 억양인 듯 하다. 웃긴 건 이 픽토그램을 보고 과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로스'라는 것. 물론 프렌즈를 본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퀴즈다.







지금의 내 책상을 생각하며 포스트잇을 보았다. 생각 속에 있는 내 책상은 사실 엉망진창인데, 실제로 살펴보니 '휑함 +깔끔함'이다. 난 서랍속에 분노를 모두 쑤셔 넣은 사람이란다. 부정할 수 없긴 하지만, 분노보다는 무질서함을 그냥 다 집어 넣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픽토그램이다. 나의 자유를 위해 일하는 것은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돈과 지위와 같은 안정성을 보장받으려면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할까?

사실 나는 안정성만을 위해 일을 선택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살아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결과로 돈과 명예는 못 얻었다. 이 그림이 너무 현실적인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 그들의 직업은 그래프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처음에 픽토그램을 접했을 때는 무슨 이런 책이 다 있어하는 부정적인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찬찬히 읽어보니 나의 기대치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지금껏 사용하던 매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래프와 짧은 글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공감하게 했고 그래서 책을 덮고 나니 더 많이 기억이 났다. 가끔씩은 글 아닌 픽토그램으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