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황진이
김탁환 지음, 백범영 그림 / 푸른역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 황진이

책을 읽는 며칠, 나는 내내 황진이를 가슴에 안고 살았다.
그래봐야 한 시대를 살았던 발랄하고, 발칙한 기생아니겠는가 하는
내 무지한 생각을 진이는 금새 밀어 버렸다. 책을 읽으며 진이는 시인으로, 여인으로,
때로는 시대를 앞서가는 지식인으로 내게 안기곤 했다.
그 철통같은 신분적인 한계 속에서 살았던 그녀지만,자연을 사랑하고, 시와 음악을 벗하고,
용기있는 사랑을 한 그녀의 삶은 신분적 한계를 훨훨 뛰어 넘은 '승화'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책은 먼저 역사서로 다가왔다.
역사 속 인물 한명 한명을 짚어야 했고, 사화니 사림이니, 역주도 읽어야 했다.
수두룩히 나오는 익숙지 않은 한자어도 차근히 챙겨 읽어야 했다.
중간쯤부터는 서서히 소설로 읽혀졌다. 그의 삶이 기대되고 설램으로 다가왔다.
나와 진이는 같이 호홉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부터인가는 시를 읽는 느김이었다.
진이의 글 한 줄에 내 생각 둘셋을 보태게 했으니까 말이다.
역사책으로 소설로 시로 이 책을 쓴 작가의 능력에 놀란다.
학(學)과 재(才)를 겸비했다고 하더니, 하나 틀린 말이 아니다.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아름다운 그림은 책장을 넘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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