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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로쿠온지
로쿠온지(일본어: 鹿苑寺)는 일본 교토 부 교토 시 기타 구에 있는 정자이다. 이 정자는 사찰에서 핵심 관광지가 되었다. 비공식적인 명칭으로는 긴카쿠지(일본어: 金閣寺)가 있다. 이 금각의 누각은 원래 1397년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은퇴 후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그의 아들은 이 건물을 린자이 학파의 선불교 사원으로 변경시켰다. 이 사원은 오닌 전쟁 동안 여러 번 연소되었다. 요시미쓰의 손자는 이 로쿠온지를 그가 은박을 입히려고 하였던 불교 사원, 지쇼지를 위한 영감으로 사용하였다.
바닥을 제외하고 전체 정자는 순수한 금박으로 덮여 있다. 이 정자는 부처의 유품을 모시는 누각으로서 기능한다. 이 정자의 지붕은 금색의 봉황이 붙어 있다.
1950년 7월 2일 이 사원은 정신병을 앓던 수도승의 방화로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이 사건의 가상화된 판본은 미시마 유키오의 1956년 소설인 《금각사》의 중심이다. 현재의 건축물은 1955년에 세워졌다.
금각사는 탐미주의 소설로 유명하다.
먼저 금각사를 읽기 전에 소설보다 유명한 작가를 만났다.
그건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 자살(1970년)이었다.
금각사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서 취재한 이른바 '시사소설'이고 실재 금각사는 실재 금각사 방화범인 하야시 요켄에 관한 사건 자료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 묘사가 되었다.
많은 부분 이 소설이 미에 대한 극단적인 추구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미조구치의 장애(어려서부터 신체적으로 허약하고 선천적으로 말더듬이)와 수치심에 주목하게 됐다.선천적인 장애는 어쩔수 없지만 그는 자라난 환경에서도 그것은 세상과 단절하는 자물쇠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또한 작가의 삶과도 비슷하다.
작가도 어린시절 매우 허약했고 그 병약함으로 2차 세계대전 징집을 피할 수 있었으나 그것이 또 하나의 삶에 대한 치욕으로 작용했다.
세 사람은 너무 닮아있었다.
자신의 장애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극복하지 못했고 미에 대한 질투,또 극적인 미를 추구함과 동시에 그 극적인 미와 함께 죽고 싶어하는 파멸에 대한 동경도 비슷하다.
범행 후 하야시의 진술은 이렇다.
“기소 사실 그대로,별로 할 말이 없다. 정말이라면 정말이고, 정말이 아니라면 정말이 아니다.”
그 말은 내가 이 소설을 덮었을 때의 느낌과 너무 흡사하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나에게 자주 금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선천적으로 허약하고 말더듬이였던 그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금각과 함께 성장했다.
어린시절 한 여인(우이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숨어서 그녀를 기다렸으나 망신을 당하게 되고 얼마 후 우이코의 죽음과 또 우이코가 죽기 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미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된다.그 후 아버지와 함께 간 금각사는 절대적인 미의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유원대로 금각에 들어가 도제가 되었다.그러나 그는 그런 과정 속에서 수치심과 불신과의 갈등을 끊임없이 갖았으며 누군가와 관계를 갖으려 할 때마다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려고 할 때마다) 금각은 나타나고 방해를 하게 됨으로서 금각을 없애야 한다는 마음을 품게 된다.
“언제가 반드시 너를 지배할테다”
그것은 금각에 대한 외침이고 세상에 대한 외침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그 염원을 이룬다.
여기서는 금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소용돌이치는 연기와,하늘로 치솟는 불길이 보일 뿐이다.나무 사이로 수많은 불길이 날리어,금각 위의 하늘은 금가루를 뿌린 듯하다.
나는 다리를 꼬고 오랫동안 그것을 바라보았다.
정신을 차려보니,몸이 온통 물집과 찰과성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손가락에도,아까 문을 두드릴 때의 상처인 듯 피가 배어 있었다.나는 도망쳐 나온 짐승처럼 그 상처를 핣았다.
호주머니를 뒤지니,단도와 수건에 싸인 칼모틴 병이 나왔다.
그것을 계속 사이를 향하여 던져 버렸다.
다른 호주머니의 담배가 손에 닿았다. 나는 담배를 피웠다. 일을 하나 끝내고 담배를 한 모금 피우는 사람이 흔히 그렇게 생각하듯이,살아야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