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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쟁이 중년아재 나 홀로 산티아고
이관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8월
평점 :
"세계여행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의 여행작가들이 만사 제쳐두고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휴학, 퇴사를 하고 떠난 여행기는 대단해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대책이 없어 보여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기 어렵다. 딱히 특출난 것 없는 대학생이었던 나는 휴학 없이 틈새 공략을 하여 세계여행과 취업을 모두 이뤘다."
살면서 세계여행 일주를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세계여행은 꼭 들어있을 만큼 한번쯤은 일상을 떠나 멀리 떠나고 싶어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학생은 휴학하고, 직장인은 퇴사 후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게 유행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해서라도 여행을 다녀오면 좋겠지만, 요즘은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온전히 여행을 떠나기 어렵다. 대학시절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임에도, 취업의 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요즘 현실에서는 이 마저도 부담으로 느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까지 모든걸 버려두고 떠나는 막연한 여행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좀 더 현실적인 여행을 제시한다. 물론 이 책의 작가님처럼 여행 하려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열정과 의지,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겠지만, 모든걸 제쳐두고 떠나라는 여행기보다는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대학을 졸업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가 많이 떠올라서 아련했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경험하려는 작가님의 열정에 나도 힘이 불끈불끈 솟았다. 내 대학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 20대 때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과 도전, 조금의 무모함 마저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히치하이킹이나 카우치서핑은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도 했지만, 우린 이제 성인이니 스스로 잘 판단할 일이다.
여행은 하고 싶은데, 현실의 끈도 놓고 싶지 않은 세속적 낭만파의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