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쟁이 중년아재 나 홀로 산티아고
이관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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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나도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보기,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하기, 몽골에서 쏟아지는 별보기,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포카리스웨터 마시기 등 여러 버킷리스트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걷기'이다.

왜 였을까?
50일에 가까운 시간동안 끊임없이 순례자의 길을 걷다보면 나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 같았다. 순례자의 길은 하염없이 걷고 또 걸어야하니, 걷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건 하염없는 생각뿐일테니.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보면 그 50일 동안 많은 게 달라지지 않을까 떠올려봤다.

나에게 막연히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 중에 하나였다면, 진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로 떠난 사람이 있다. 바로 본인을 소심쟁이 중년아재라고 말하는 이관 작가님! (책을 읽다보면 소심쟁이가 아니라 정말 적극적이고 외향적이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하염없이 걸어야 하는 코스다보니 순례자의 길을 걷는 사람은 대체로 젊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은퇴한 중년의 아저씨 혼자 산티아고 여행이라니.

이 책은 순례자의 길을 걷는 동안 매일 매일의 기록을 담고있다. 작가님은 이 여행을 마치고 나면 많은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게 극적인 변화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순례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실행한 그 자체로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졌고, 많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 길을 걷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도 좋은 인연은 덤이다.

이 책은 진짜 말 그대로 매일 매일의 기록을 담고있다. 이런저런 어려운 말로 마치 여행 기간동안 내가 엄청나게 변화가 있었더라는 화려한 문장으로 말하지도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있었던 일들을 써내려간다. 작가님이 바로 옆에서 쉽게 이야기해주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꼭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확고해졌다. 나이를 먹으면서 체력이 약해지고 부담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루기만 하면 시간만 지나갈 뿐이니까. 작가님처럼 산티아고로 떠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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