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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니 팬클럽이 생겼습니다 - 오늘도 반짝이는 엄마들에게
정소령 지음 / 파지트 / 2023년 4월
평점 :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어."
"엄마가 되면서 알게 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제 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나 역시 몰라서 마음이 좁은 사람이었다. 내가 모르는 줄도 몰랐던 무지렁이였다. 그런 이들의 마음을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래서 더 두려웠다. 이 삶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알아서, 더 싫었다."
신입으로 입사해 3년간 근무했던 회사가 있다. 그 때 내 나이가 20대 중반, 대학을 벗어나 처음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다른 팀에서 근무하는 만삭의 대리님 한 분이 곧 육아휴직을 앞두고 계셨다. 그런데 종종 이 대리님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미 첫째 아이 때 육아휴직을 한 번 썼고, 이번이 두번째 육아휴직라고.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입사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던 내게도 이런 이야기가 들리는걸 보면, 당시에 육아휴직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 대리님의 공백을 대신할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하고, 복귀도 불투명해 뒷말로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던 것 같다.
대리님은 1년 3개월의 출산 휴과와 육아 휴직 후에 다시 복귀하셨다. 하지만 복직 후에도 회사 일과 병행하면서 두 아이를 케어하기 힘들어 결국에 그만두셨다. 팀원들이 모두 야근할 때도 아이 때문에 먼저 가봐야한다는 대리님에게, 사람들은 '아이도 있고 일하기 힘들면서 왜 굳이 일을 하려고 하는거지?'라는 눈초리를 보냈다.
어쩌면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도 아이를 낳아본 지금에서야 그 대리님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이제 안다. 세상에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지. 다 안다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게 어디 있을까. 내가 몰랐던 세상을 하나씩 알아갈수록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타인에 대해 더 알게 돼서가 아니다. 내가 알 수 없다는 걸 알아서, 나의 마음으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모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정말이다. 우리는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다. 당시에는 왜 저렇게까지 힘들게 일을 하셔야할까, 라고 생각했지만 누구든 우리가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으니까.
작가님도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고, 내가 느끼는 점을 너무 정확하게 표현해주셔서 정말 공감하며 읽었다. 에피소드의 일부를 가져왔지만, 전업으로 육아를 하고있는 엄마든,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든, 이 책이 정말 많은 공감이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