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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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오래전부터 네가 찾고 있는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에 바로 네 뒤를 지나갔어." 


앨리스는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다 점쟁이로부터 이상한 말을 듣는다. 운명이나 미래를 점치는 것을 믿지 않는 앨리스는 점쟁이의 말을 무시하고 싶었지만, 그 날 이후로 매일 밤 계속해서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앨리스는 옆집 이웃인  달드리 씨와 함께 다시 점쟁이를 찾고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앨리스, 네 안에는 두 개의 인생이 있단다. 네가 아는 인생과 오래전부터 너를 기다리고 있는 인생. 이 두 인생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어. 내가 어제 말한 남자는 그 다른 인생길 어딘가에 있고, 지금 네 인생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거야. 그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더라도 만남은 아주 긴 여행 끝에 이뤄질거란다."


옆집에 사는 달드리 씨는 교차로만 찾아 그리는 화가로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햇살이 비치는 통유리 창에서 교차로를 그리고 싶어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 주택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것이 앨리스의 방이었다. 그러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유산을 상속 받게된 달드리씨는 그 꿈을 실현하는 데 가까워진다. 달드리 씨는 앨리스의 '운명의 남자'를 찾기 위한 여행비를 부담하고, 둘은 함께 이스탄불로 비즈니스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앨리스의 '운명의 남자'가 누구인지 너무도 짐작이 가긴했지만, 흥미진진한 내용 전개로 책을 잠시도 손에서 떼어놓기 힘들었다. 앨리스의 남자를 찾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여행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마르크 레비가 왜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지 짐작이 갔다. 무엇보다 번역이 잘 되어 있어서 문장이 매끄럽게 읽혀져 좋았다.


마치 내가 그들의 여행에 함께 동행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스탄불로 떠나고 싶어졌다. 책을 덮고 나서는 여운이 깊게 남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따뜻하고 설레는 로맨스 소설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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