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 절망합니까
정문술 지음 / 청아출판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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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정문술 사장을 성공한 벤처사업가 정도로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성공한 벤처들처럼, 벤처업계에 거품이 덮이기 전에 때를 잘 만나서 성공한 케이스겠거려니 지레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전적인 그의 삶의 행로를 보아하니, 그의 성공은 필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왕성한 호기심과 함께 살아왔고,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뛰어들어 배워가면서 성공한 케이스였다.

포기란 김치 담글 때나 사용하는 말이라는 유머같은 명언을 들어본 적이 있다. 정문술 사장도 저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그 역시 참담한 실패를 겪으며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 실패한 과거는 마이너스도, 0도 아니다. 그 과정 중에 얻어낸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산업은 성공했다. 그에게 포기란 없었고 희망과 부단한 노력이 함께였다.

그가 경영에 대해 하는 말들은 일련의 '당연'한 말들이다. 회사는 직원들이 행복한 기분으로 일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고용인들에게는 절실히 와닿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정문술 사장이 몸담고 있는 직종이 연구개발로 먹고 사는 말이라 하는 말이지만, 그의 연구원들에 대한 신뢰와 배려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사장이나 운영부는 개발자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일 뿐이라며, 연구원들이 연구비나 보고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데 - 그것은, 개발자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환경에 다름아니다.

'기운을 내봐! 왜 이렇게 의기소침해?' 정문술 사장이 내게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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